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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25】전환의 모멘텀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기온 1.5° 상승을 막기 위한 실질적 행동을 위해 국제적인 협약이 생긴 지 오래다. 협약의 시행을 위해 각국 정부도 이에 대행하는 ‘의제 21’ 같은 관련 기구를 만든 지도 오래다. 이것은 단순한 또는 당위적인 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정말로 시급한 정책시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타난 조치이다. 우리나
중앙교육신문
2024.04.25 09:03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24】에너지 전환의 문제
삶을 통째로 바꾸는 것이 전환(transition)일진대, 그게 말처럼 그리 간단할 리가 없다. 몸에 밴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의 방식을 바꾸고 이에 따른 습성과 생각과 태도를 뒤집어엎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는 정치적, 경제적 사고에서 생태적 스펙트럼으로 생각의 크기를 확대하고 생각의 깊이를 질적으로 변환하는 것이며, 인
중앙교육신문
2024.04.18 07:43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23】전환의 압력
학교에서 나오면서 그동안 가입했던 단체, 후원회 등을 다 정리했다. 조직의 일원이 아니라 개인으로 살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사는 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아서 새로운 단체의 회원이 되거나 단체를 만들어서 작은 일을 맡게 되었다. 퇴직한 시점이 대통령 선거와 지자체 선거 준비 기간과 맞물리다 보니 선거 이슈와 직면하게
중앙교육신문
2024.04.11 08:40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22】눌노리 평화마을 선언
마을의 마스터플랜을 논의하면서 마을 공유건물(마을센터) 먼저 짓기, 태양광 필수, 지열 선택, 담이 없는 마을, 공동주차장, 전선 지중매설, 빗물순환시설, 경제적 자립을 위해 농업회사법인 설립 등 마을 조성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우왕좌왕,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토목계약을 마치고 첫 삽을 뜨기 전에 기존
중앙교육신문
2024.04.04 07:00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21】관행의 벽을 뚫고
우리 주민들이 추가 비용의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업자를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공사의 주도권을 업자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 터무니없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생각, 그럼으로써 돈 내고 호구 소리 듣는 멍청한 갑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시 말하면 말이 통하는 업자, 공사 과정을 우리의 의지대로 통제할
중앙교육신문
2024.03.26 07:11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20】토목공사가 끝난 땅을 사라는 격언
먼저 집을 지은 사람들이 쓴 책을 읽다 보면 토목공사가 끝난 땅을 사서 집을 지으라는 이야기가 꼭 나온다. 한 마디로 집 짓기 전의 토목공사가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토목이란 집의 경계를 확인하고 집이 들어설 자리의 땅 아래에 상하수, 우수, 전기, 통신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 낮은 땅은 성토를
중앙교육신문
2024.03.20 07:04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9】불의의 일격
마스터플랜을 짜고 발표하는 동안에 건축예정부지의 인허가 과정이 진행되었다. 이 지역이 접경지역이라 군사동의 과정이 필요했고, 전(田)을 대지로 형질 변경하는 것이라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 일을 총괄하는 건축사는 서울 소속이어서 시청 대관업무는 파주시 건축사에게 위탁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역 건축사를 보호하는 조치란다
중앙교육신문
2024.03.06 07:00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8】마스터플랜
무성한 말은 앞으로 갔다 뒤로 왔다 해도 시간은 앞으로 나아가게 마련이다. 한 단계가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고도 시간에 밀려서 다음 단계로 나간다. 물론 일이 엎어지기도 하지만, 일정이라는 게 있어 어떤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는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서도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
중앙교육신문
2024.02.28 07:24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7】핀드혼 공동체의 교훈, 함께 사는 법
경험을 통해서 보면 인생은 선형적(線型的)이지도, 목적론적이지도 않다. 앞을 보고 직진해서 간다고 가는데 뒤돌아서 보면 옆으로 가기도 하고, 같은 길을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심지어 뒤돌아 가기도 한다. 큰 의미 없이 하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 한 일이 나중에 의도하지 다른 일에 영향을 미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현직에
중앙교육신문
2024.02.21 07:59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6】함께 산다는 것
마을 회의를 거듭하면서 ‘마을에서 함께 사는 삶’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부지 하나 받아서 집을 짓는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어서 처음에는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지만, 회의를 거듭할수록 함께 산다는 일이 쉽지 않음을 예감하게 된다. 새로운 과제가 등장한 것이다. 굳이 마을을 새로 만드는 이유는 좋
중앙교육신문
2024.02.14 07:15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5】회의(懷疑)하는 회의
우여곡절 끝에 별난 사람들의 모임에 들어오게 되었다. 독일에서 돌아와 마을에 합류하기로 했던 사람이 독일인 남편의 사정이 변경되어 귀국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자리 하나가 비게 된 것이다. 나나 마을에 몇 가지 일들이 더 있었지만 그냥 간단히 우여곡절이라고 부르자. 우리는 이리저리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의 과정을 우
중앙교육신문
2024.02.07 07:06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4】평화마을짓자
노자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인근에 땅을 사고 집을 지으려는 별난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하자 급관심을 표현한 사람은 뜻밖에도 아내였다. 내가 정년을 하면 아내는 파주를 떠나고 싶어 했다. 인근에 사는 딸의 육아를 늘 걱정하면서도 2, 3년씩 지방을 유랑하는 노마드 인생에 동의한 것도 파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중앙교육신문
2024.01.31 07:16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3】별난 사람들
노자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 별난 사람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언제나 어디서나 존재하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춘추전국, 똑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이론 한가지씩 들고 자신을 알아주는 왕과 나라를 통해 한 자리 차지하려고 떠들던 그 어지러운 제자백가, 백가쟁명 시대에도 이들과는 질적으로 다르게 별스럽게 사는 노자 같은 사람이
중앙교육신문
2024.01.24 07:34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2】 노자를 읽으면서
세상은 점점 촘촘하게 엮여 가는데 사람들의 관계는 점점 느슨하고 각박해진다. 인의(仁義)와 같은 도덕적 규범에 의해서 운영되던 사회가 계약과 효율과 같은 산업화 논리에 의하여 사회가 조직되고 운영되면서 사람의 관계도 예의에서 이해관계(利害關係)로 점차 바뀌어 간다. 이에 따라 정리(情理)로 뭉친 집단은 점차 해체되고 사회
중앙교육신문
2024.01.17 07:19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1】 시간의 파고를 넘어서
사실 퇴직하면서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시간 관리에 대한 것이었다. 현직에 있을 때처럼 바쁜 시간을 잘게 쪼개서 관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정 없이 한없이 남아도는 텅 빈 시간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일을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현직의 인간관계는 유효기간이 6개월 정도여서 그 안에는 만나자는 사람도 있고 만날 사람도
중앙교육신문
2024.01.10 08:14
은퇴자의 노래
날마다 눌노리 6. 겨울의 소리, 백색소음
주택 네 채와 마을 공유건물, 막걸리 도가의 건축이 완성됐지만, 아직 빈터가 더 넓게 남아 있다. 늦게 입주한 앞집이 외부공사를 하느라 번잡했지만 공사를 마친 12월 초부터는 주변에 적막함이 내려앉았다. 인근 부대에서 툭하면 쏘아대던 방공포 소리도 요즘엔 잘 들리지 않는다. 날씨가 추우면 방공포 연습도 뜸한 것일까? 빈터
중앙교육신문
2023.12.31 19:33
은퇴자의 노래
【전종호의 임진강 노래 10】종전선언촉구행진
평화로운 개인 생활과는 달리 지역의 시민단체 상황은 매우 미묘하게 꼬여가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원래 이 지역이 군사접경지역이다 보니 주민들의 성향이 매우 보수적이어서 이렇다 할 시민단체 활동이 없었다. 20여 년 전에 내가 이곳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전교조 공립중등교사는 나 혼자뿐이어서 우리
중앙교육신문
2023.12.27 07:37
은퇴자의 노래
날마다 눌노리 5. 나의 불펜(bullpen)
시골살이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골에 집을 지었다. 시골살이 도시살이가 뭐 다른가? 고민이 크지 않았다. 고민해 볼 시간이 적었다고나 할까. 15가구가 몇 년간 함께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밭을 가꾸며 지내다 집을 지어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는데 그중 부득이한 사정으로 빠진 한 가구의 자리에 우리가 급하게 동참했
중앙교육신문
2023.12.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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