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중학교(교장 지종문)는 2024년 12월 31일(화), 2025년 1월 3일(금) 이틀에 걸쳐 학년별 이중언어 말하기 발표회를 시청각실에서 가졌다. 이주배경을 가진 학생만이 습득할 수 있는 두 개의 언어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이다. PPT를 제작하여 시청각 효과를 보여주면서 한국어와 모국어를 차례로 말하기를 진행하였다. 각 반에서 1명 이상 대표를 선발하여 학년별 로 학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터라 큰 용기가 필요한 과정이다. 학기 말 자기 계발 시간에 이중언어로 원고를 작성하고 이에 맞는 PPT를 제작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다.
이중언어 말하기 발표회 주제는 자유롭게 정하기로 하였다. 무슨 이야기든지 친구들과 선생님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정하고 발표자는 본인이 발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해마다 이중언어말하기 발표회를 전개하는 목적은 학생들이 이중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성공 경험을 부여하고 도전하는 사람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1. 일반 가정 및 다문화 가정 학생의 언어 재능을 조기에 발굴, 꿈과 끼를 살리도록 육성
2. 다문화 가정 학생의 이중언어(한국어 및 모국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
3. 학생 상호 간의 관계 증진 및 친밀감을 형성하고 융합수업을 통한 학습능력 향상
4. 학교생활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다른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관심 고취
2022년부터 해마다 전개한 이중언어 말하기 발표회를 거쳐서 김우성은 2023년, 제14회 경기도다문화가족말하기대회에 출전하여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어서 2024년, 제15회 경기도다문화가족말하기대회에서 윤윤, 최빅토리아가 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윤윤은 이어서 2024년 제12회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이중언어능력을 기르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중도입국 내지 외국인 가정의 자녀가 80% 이상을 점하는 본교에서 이중언어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성장하기를 바란다. 우리 학교의 강점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12.31.(화) 1교시에 3학년 이중언어말하기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개인 발전과 성공의 열쇠', '한 걸음씩 쌓아가는 자신감 성장법', '학교에 매점이 생긴다면', '나의 꿈 : 축구를 사랑하게 된 여정', '공부, 왜 해야 할까?', '사라져 가는 효, 지켜야 하는 효' 등 이야기 제목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권지현 선생님은 원고 수정과 PPT 만들기, 리허설에 이르기까지 야근을 하며 이중언어말하기 발표회를 준비하고 지도하느라 애를 태웠다. 고생한 만큼 보람찬 일은 발표자도 훌륭했지만 이야기를 듣는 3학년 청중 학생들의 태도가 더할 수 없이 좋았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3학년들의 듣기 자세가 좋아서 말하는 자의 발표와 상호작용하면서 어우러졌다. 발표 학생이 PPT 시각 자료를 보여주면서 들려주니 듣는 학생들이 집중하여 듣고 큰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해 주었다.
다문화국제혁신교육부에서는 해마다 이중언어말하기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국제혁신부장인 염경미 교사는 “그야말로 우리 학교의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교육과정이었다. 선생님의 손길이 가는 만큼 학생들은 성장한다. 모든 학생들이 이중언어 말하기 능력을 신장하여 우리 사회의 믿음직한 일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12.31.(화) 6교시에 2학년 이중언어 말하기 발표회가 전개되었다. 2학년 김태희는 한국을 소개하며 김치, 불국사와 석굴암, 한복을 소개하였다. 러시아에서 이주한 로라는 떡볶이 매운 맛에 도전하며 점점 단계를 올린 경험을 소개했다. 손시온은 한국어를 즉석에서 일본어로 번역하여 ‘일본의 대표 음식’ 몇 가지를 자세히 알려주었다. 조향의는 일본의 만행으로 잘 알려진 ’난징대학살‘을 기억하여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최빅토리아는 이주 초기에 한국말을 몰라서 힘들고 괴로웠지만 점차 한국어를 공부하여 이제는 통-번역을 해주는 수준이 되었다고 하면서 이주하여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행복학교 상담 선생님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귀담아들은 2학년 학생들은 발표를 마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로 적극적인 반응을 해 주었다.
1.3.(금). 3교시에는 마침내 1학년 학생들이 펼치는 이중언어말하기 발표회가 열렸다. 1학년 대표들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나와서 친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먼저 나온 1반 오정희는 중국의 월병을 소개하면서 월병은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라 중국의 전통을 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반 나스짜는 통역사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으로 이주해와서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해 힘들 때, 통역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4반 잘리나는 건강해지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술, 담배, 마약은 절대 안 되며, 충분한 휴식을 위해 적정 시간 잠을 자야 한다고 강조했다. 3반 희센은 영어, 필리핀어 중에서 영어를 선택하여 유창하게 이주민을 위한 아주 특별한 변호사가 되겠노라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인 2반 최승민은 다섯 살 때부터 배우고 익힌 태권도 성장기를 이야기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자랑하여 박수를 받았다. 특히 최승민은 2024년 10월에 취학하여 아직 한국어가 서툴지만 용기를 냈다. 오정희도 지난 4월에 취학하여 아직 한국어가 어렵지만 도전했다. 나스짜는 이주한 지 4년, 김희센은 3년에 불과하다. 모국어도 놓지 아니하고 한국어를 익히니 이중언어 능력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은 모두 발표를 하기 까지 어렵고 힘들고 친구들 앞에 나서기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했다. 이 친구들에게 1학년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2024년, 이를 맡아서 전 과정을 지도하고 진행을 맡은 권지현 선생님은 “사춘기 학생들이라 많은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를 내어 선생님들과 친구들 앞에 선 발표자들에게 큰 박수를 주시고 경청하는 자세가 도움을 줍니다”라고 시청각실에 모인 학생들에게 당부하였다. 이에 화답하듯이 1, 2, 3학년 학생들 모두가 훌륭한 청중이 되어서 발표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1학년 발표회를 모두 들은 이인숙 연구부장은 “학생마다 고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학생들이 모두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발표회가 되어 더없이 기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홍임순 교감 선생님은 “이중언어말하기 발표회는 우리 학교에서 해마다 하는 큰 행사인 만큼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이중언어능력자를 발굴해내는 기회로 만들어달라”고 국제부에 당부했다.
이중언어말하기 발표회를 지켜본 많은 동료 교사들의 “수고 많았다”는 인사에 권지현 선생님은 “16명의 참가자들이 생각보다 더 잘해 주어서 기쁘고 앉아서 발표회를 지켜보는 학생들도 예의를 갖추고 들어서 흐뭇하다”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어깨를 으쓱했다.(글 염경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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