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낭희의 '길 위의 인문학', 은밀한 단풍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11.18 07:14 의견 0

눈깜짝할새
훌쩍 날아오르자

어느새 높은 담벼락을
뒤덮은 불타는 잎들

마음 가는 곳은
어디라도 닿을 것인가

은밀한, 은근한,
번짐

무엇이 문제랴
벽이 벽이 아닌 담에야

땅이 문제랴
하늘이 문제랴

불타는 가슴 한 자락 펼치는 거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시 이낭희(화수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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