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깜짝할새
훌쩍 날아오르자

어느새 높은 담벼락을
뒤덮은 불타는 잎들

마음 가는 곳은
어디라도 닿을 것인가

은밀한, 은근한,
번짐

무엇이 문제랴
벽이 벽이 아닌 담에야

땅이 문제랴
하늘이 문제랴

불타는 가슴 한 자락 펼치는 거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시 이낭희(화수고등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