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시인, 문학박사)
많은 공동체와 그룹에는 실패를 경험하는 공통된 관습이 있다. 불행하게도 지도자는 같은 실패를 답습하면서 시간과 비용의 에너지를 소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진정한 리더는 다른 이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실패의 지도자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번 살펴보자
자기 신념으로 귀를 닫는 아집의 습관을 버려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지도자는 실패한다. 지도자가 공동체의 소리를 듣는데 실패하게 되면 조직의 성공 비전 또한 힘을 잃게 된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듣는 것에 실패하면 관계가 끊어지고 결속력이 약화된다. 경청에 실패하는 것은 지혜 얻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경청하지 않는 지도자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우리는 "형제에게 경청하기를 실패한 사람은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고 말한 디트리히트 본 회퍼의 말처럼 자기 아집으로 듣는 귀가 닫혀버린 독재적 습관은 반드시 버려야한다.
구체적 로드맵이 없는 공허한 구호의 습관을 버려라
리더의 역할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며 다른 사람들보다 멀리 보며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보며 자신이 보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도자에게는 비전을 심어주는 것과 비전을 둘러싼 환경을 창조해주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비전을 심어주려면 지도자 자신이 먼저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간결하고 분명한 비전을 가지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그 비전에 익숙해져야 한다. 구체적 방안과 로드맵이 없는 공허한 구호제창의 습관은 버려야 한다.
구성원의 형편을 헤아리지 않는 무관심의 습관을 버려라
만약 구성원의 형편에 관계가 없이 자신의 직책만 누리는 수준의 리더십이라면 점차 그 영향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공동체 운영의 효율을 생각한다면 구성원에게도 형편을 살피고 그들에게 희망을 바라보도록 격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구성원 일부가 리더의 비전에 초기에는 동의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지도자의 자상한 인품을 경험하게 되면 자연히 리더를 따라오게 된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형편을 살피는 지도자의 섬세함으로 리더로 인정하고 점차 지도자의 비전에 동참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면 비로소 리더는 그 비전을 통해 조직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나누라. 지도자는 구성원의 형편과 수준을 살펴야지 자기생각에 갇혀 구성원에 무관심한 습관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자기이익을 위해 공동체를 이용하는 관습을 버려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조직을 이용하게 되면 의심과 경쟁과 잘못된 동기, 지역감정에 빠지게 된다.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가장 쉽게 실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런 지도자는 사악한 농락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기이익을 위해 그저 정치적 포즈만 취하는 리더는 공동체를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제 이권을 위한 보스의 역할만 할 뿐이다. 그들은 옳은 일이기 때문에 한 것이 아니라 내게 뭔가 유익이 돌아오기 때문에 한 것이다. 이런 사람의 관심의 대상은 오직 직위와 권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겉으로만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 정치가들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진정한 리더는 공동체와 구성원의 미래를 생각한다.
칭찬과 격려에 인색한 습관을 버려라
지도자는 구성원들이 한 일에 대하여 보상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이런 지도자를 신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지도자로 인하여 일에 대한 열심을 잃게 되고 대신에 분노와 적대감을 갖게 된다.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고 그의 공로를 인정해주라. 자신의 그룹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잘못되면 내 탓, 잘 되면 네 덕분이라고 말하라. 나보다는 상대를 세워주는 지도자를 통해 의욕을 얻고 더욱 지도자를 신뢰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에 인색하고 모든 공을 자신에게 돌리는 아전인수의 습관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자신과 조직의 미래보다 현재에 안주하려는 습관을 버려라
리더의 목표는 다른 사람들을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앞서가는 것이다. 공동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개발하고 더 좋은 길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 지도자는 과거에도 괜찮았던 일은 앞으로도 계속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과 ‘크게 잘못된 것이 없으면 이대로 가자’ 는 발전 의지가 없는 지도자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안일한 생각은 환경과 상황의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지 못한다. 안일한 습관을 가진 지도자는 늘 현재에 안주하려고 한다. 이러한 습관은 당장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가장 어리석고 위험한 리더형이다. 지금 비록 큰 어려움은 없다하더라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동체와 자신을 이룰까하는 미래지향적 연구와 학습을 그치지 않아야 한다. 자신과 조직의 미래를 위해 지금의 안주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점검하지 않는 우왕좌왕의 습관을 버려라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하다가는 하나도 잡지 못한다. 이런 지도자는 엄청난 시간과 힘과 자원을 들이지만 일을 성취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순위의 리더는 먼저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보다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는 리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는 리더는 가장 중요한 일을 발견함으로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을 누린다. 둘째, 우선순위의 리더는 만나는 사람들의 우선순위도 정한다. 셋째, 우선순위의 리더는 80%의 시간을 준비하는데 보내고 20%를 사람들과 보낸다. 넷째, 우선순위의 리더는 자기계발을 위해 70%의 시간을 장점을 개발하는데 보내고, 25%는 새로운 것을 배운데, 나머지 5%는 약점을 보완하는데 사용한다. 다섯째, 우선순위의 리더는 생각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80%의 시간은 내일을 생각하고, 20%의 시간은 오늘을 생각한다. 여섯째, 우선순위의 리더는 자원 활용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돈과 사람과 힘과 시간을 사용하는 우선순위를 정한 후 실행한다. 일곱째, 우선순위의 리더는 보상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누구에게 먼저 보상해야 하는지 결정한 후 포상한다.
리더는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의 직관이나 경험만을 믿고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해치우려는 신중치 못한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번번히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공동체의 환경에 대하여 방치하는 습관을 버려라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을 즐기며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라. 성공하는 기업들은 회사의 수익금의 3-5%를 직원들을 훈련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오랫동안 많은 기업들이 지도자를 훈련하기보다는 관리자를 훈련시켜왔다. 그러나 중간 관리자들은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고 변화에 무감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는 리더십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모든 공동체에 해당된다.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은 없다. 중간 리더를 세우는 일에 인색한 공동체는 성장하지 않는다. 성장의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은 성공을 예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하며 지루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전에 벌써 죽은 자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공동체를 사랑하는 지도자라면 그 공동체 구성원이 의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공동체 환경에 대하여 방치하고 있다면 이미 그는 실패한 지도자다.
■Leadership TIP■
보스와 지도자의 차이점
보스는 사람들을 몰고 간다. 그러나 지도자는 그들을 이끌고 간다.
보스는 권위에 의존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선의에 의존한다.
보스는 '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우리'라고 말한다.
보스는 '가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가자'고 권고한다.
보스는 모든 것을 숨기려 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공개적으로 일한다.
보스는 남의 공을 가로챈다. 그러나 지도자는 남의 잘못을 도맡는다.
보스는 남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지도자는 남을 믿는다.
보스는 겁을 준다. 그러나 지도자는 희망을 준다.
보스는 복종을 요구한다. 그러나 지도자는 존경을 모은다.
보스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러나 지도자는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보스는 약점을 숨긴다. 그러나 지도자는 약점을 숨기지 않는다.
보스는 귀가 없다. 그러나 지도자는 귀가 여러 개 있다.
※ 백석대 대학원 기독교문학 전공지도교수, 계간 생명과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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