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랩, 책을 통해 어둡고 긴 터널을 탈출한 한 독서가의 애찬론 ‘책이 필요한 시간’ 출간
삶은 고단했으나 책 속 주인공의 이야기는 어떠한 비극도 가볍게 여길 힘을 줬기에 이겨 낼 용기를 얻었다
정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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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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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은 끝없이 길고 긴 터널을 달리는 듯한 딜레마에 빠져 20대의 전반을 쫓기듯이 보낸 저자가 책이라는 쉼표를 통해 비로소 삶의 돌파구를 찾은 에세이 ‘책이 필요한 시간’을 펴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다소 지난했던 20대 시절을 사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토익학원에 가는 스케줄을 시작으로 장학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할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에 찌든 몸을 막차에 실어야만 겨우 끝마칠 수 있었던 하루하루는 출구도, 빛도 없는 터널과 같았다고 비유하고 있다. 앞자리가 3으로 바뀌어도 인생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어떻게든 연명해야 하는 퀘스트에 가까웠으나 삶과 사람에 대한 싫증을 없애 준 건 다름 아닌 책 속에 숨어 있는 해답이었다.
주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들은 현실의 아픔을 가벼이 여길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고, 책에 빠져 함께 삶을 달리다 보면 주인공이 가닿는 곳은 뫼비우스의 터널이 아닌 해답의 정점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사에서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돼 주는 열쇠가 숨어 있었기에 저자에게 책과 영상 매체들은 단순히 문화가 아니라 어두웠던 삶에 대한 대척점이 돼 줬다.
책 속에는 저자에게 돌파구가 돼준 다양한 책과 드라마, 영화 등이 삶에서 한 번쯤 겪어 볼 법한 딜레마 속에 카테고리처럼 스며들어 있으며, 현실적인 삶으로 치환해 봤을 때 교훈으로 와닿을 말들을 책 속 인물들의 서사와 결합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하주은은 열 살부터 홀로 생계를 감당해야 하는 어머니를 도와야 할 만큼 가난했으며,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삶과의 치열한 사투를 통해 20대의 젊음을 다 보냈다. 일찍이 결혼해 일과 육아, 공부까지 병행해야 했으나 그 속에서도 쉼표가 돼준 책이 있었기에 세상은 살 만하다는 걸 깨달았다. 저서로는 ‘엄마표 그림책 수업’, ‘하쌤의 그림책아, 놀자!’, ‘독서, 나를 깨부수는 망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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