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시인, 첫시집 ‘연어, 꿈을 연주하다’ 펴내

담도암 말기 투병 중에 피운 찬란한 투혼의 불꽃

정형권 승인 2024.05.02 18:15 의견 0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2016년 계간 ‘스토리문학’ 여름호로 등단한 이형근 시인이 담도암 말기의 투병 생활 중에 찬란한 투혼의 불꽃을 피우며 첫시집 ‘연어, 꿈을 연주하다’를 펴냈다고 밝혔다.

이형근 시인은 자서에서 “‘이게 시일까? 정말 시를 쓸 수 있을까? 시가 나에게 무엇일까?’란 의구심이 들면서 겉돌기만 하고 있습니다. 들여다보면 아프기만 합니다. 아프면 이겨내야 하는데 용기가 없습니다. 뒤돌아 챙겨야 할 게 많아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그냥 쉬면서 한참을 놓아 버렸습니다. 지금 절실한 시점에 와서 보니 그때 써 놓았던, 마음에 와닿지 않은 ‘시답지 않은 시조차 왜 이리 소중할까?’ 싶어 하나씩 찾아내 정리해 봅니다”라고 첫 시집을 펴내는 마음을 피력했다.

한편 김분홍 시인은 시집 뒤 페이지의 표4 추천사에서 “이형근 시인의 첫 시집을 읽는다. 노숙, 남구로역 인력시장, 홈리스의 홈, 어느 자영업자, 이 시대의 아버지, 황태記 등의 시에서 그동안 시인이 살아 온 쉽지 않았던 시간의 함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어휘들을 통해 그 당시 언중들이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 짐작하게 된다. (중략) 잡다한 걱정은 하지 말고 바깥 풍경을 보며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자. 하차할 때가 되면 승무원이 안내 방송을 할 것이고 이 여행이 언제 끝날지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 힘든 여행이 되겠지만 나는 이형근 시인이 이 시집에서처럼 낭만 열차에서 내리지 말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길 기도드린다”고 평했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의 작품해설에서 “나는 이형근 시인의 시를 대략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았는데, ‘1. 치열한 삶의 관찰, 2. 노래를 통한 삶의 관조, 3. 절망과 희망 사이’가 그것이다. 이형근 시인은 사물(시제)을 바라볼 때 사물 자체뿐만 아니라 사물의 이면과 사물의 외적 요소까지도 관조하고 있었다. 그는 성실과 봉사로 이루어진 평판을 바탕으로 시를 쓰고 있었다. 이 시집은 모든 개체에는 특수성이 있고 아우라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 차별성을 잡아 쓰는 시적 혜안을 갖춘 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완성도가 출중하다는 평가를 드린다”고 평가했다.

이형근 시인은 증권사에 근무하다 IMF 때 실직했으며, 이후 창업투자회사 와이즈기술금융에서 경영총괄을 맡아 근무했고, 문화·레저 기업인 판다지움에서 CEO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으로 할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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