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예술 유목 전시 포스터

개막식 작가 소개

숲미술센터 예술유목 전시풍경

예상 밖 더위에 지칠 무렵, 유럽에 와 달포를 지내고 이제 가을이 완연한 독일에서 집으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왔다 가고 갔다 오는 일이 끊이지 않는 인생의 과정이거늘 자리를 옮길 때마다 붙은 정들이 있어 걸음을 무겁게 한다.

세계 예술유목을 마친 독일 다름슈타트 숲미술센터에도 며칠째 아쉬운 이별이 계속되고 있다. 단지 2주 동안 함께했을 뿐인데 무슨 정이 들었다고 눈물 바람으로 헤어지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사람들이 순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연 현장에서 맨몸으로 부딪혀 작업을 하다 보면 이심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쉽게 자리를 내주거나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오랜 경험을 통해 마치 관행처럼 굳어진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가족 같은 관계로 인식한다. 자연이 맺어준 울타리 없는 관계인 것이다. 순수 자연 속에서 어떤 욕망이나 부질없는 생각 없이 자연을 닮아가 무장 해제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다른 미술판에서 경험하기 힘든 정서적 친밀감이다. 미술관 또는 갤러리 등 실내 전시에서 기획자의 의도로 이미 짜인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작품이 돋보이는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합은 치열하며 자리 양보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의 국제숲미술센터(WIZ)가 네 번째 기획한 세계 예술유목(GNP)은 2주간 개최되었다. 처음 1주는 항상 다른 장소를 방문하여 현장 답사와 작업을 병행했다. 이 기간 날씨가 좋아 모든 참여 예술인이 마음껏 자연을 즐기며 작업할 수 있었다. 그다음 주는 계속 비가 내렸기에 창작에 몰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따라서 결과전시에 내놓은 작품도 대부분 전반 1주에 이루어진 것이 많았다.

현장의 작가들

현장의 작가들과 함께 한 우테

샤데 파운데이션 컨퍼런스


행사 중 기획된 '수요포럼', '샤데 파운데이션 컨퍼런스', '언론인 미팅', '개막식' 등 모든 행사에서 빠짐없이 한국의 '야투'와 '자연미술'이 소개되었다. 특히 '세계 예술유목'의 시작과 전개 그리고 전망에 대해 많은 질문과 관심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