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작가회의(회장 문창길 시인)가 주관하는 ‘2025 작가와 함께하는 시민문학 콘서트’가 오는 25일 오후4시 고양시 토당플랫폼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이번 시민문학 콘서트는 1회 방현석 소설가, 2회 박선욱 시인, 3회 맹문재 안양대 교수에 이어 네 번째 초청 강사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시인, 문학평론가)를 초청하여 국내외에 항일시인으로 알려진 윤동주 시인에 대한 재조명과 최근 출간한 <윤동주-문학지도, 걸어가야겠다> 에 얽힌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강연하게 된다.

고양작가회의 문창길 회장은 “윤동주의 시적 태도는 단순히 개인의 구원을 향한 정신적 고백을 넘어, 민족의 구속된 운명에 대한 증언적 발화로 확장된다. 일제의 동화정책이 절정에 달한 1940년대, 일본 유학길에 오른 그는 창씨개명과 언어의 강탈 속에서도 모국어로 시를 썼다. 이 행위 자체가 이미 문학적 저항이자 민족적 실천이었다. 그의 시에서 ‘별’과 ‘하늘’은 단순한 자연 이미지가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과 자유의 은유이다. “별 하나에 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라고 노래한 「별 헤는 밤」은 유년의 순수와 민족적 상처가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윤동주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행위를 통해, 빼앗긴 땅에서 빼앗기지 않은 정신의 공간을 창조했다.“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의미와 취지를 밝혔다.

김응교 교수는 항일 시인 윤동주의 80주기에 즈음해 ‘윤동주-문학지도, 걸어가야겠다’는 제목으로 윤동주의 출생에서부터 이른 죽음까지 그의 궤적이 새겨진 공간들을 답사하며 그의 삶과 문학을 설명하는 책을 내놓았다. 이에 이번 ‘작가와 함께하는 시민문학 콘서트’는 이 책을 중심으로 윤동주 시인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줄 계획이다.

문학강연 외에 사전 행사로 윤동주의 대표시와 김응교 시인의 시를 회원 작가들과 시민들이 낭송하게 되며, 주제 강연이 끝나면 문화공연으로 시노래 가수 조충철씨가 출연하여 윤동주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선곡 공연을 펼친다.

시민문학 콘서트 행사를 주관하는 고양작가회의는 고양특례시를 대표하는 작가단체로서 이 지역 시민들의 문학 향수권 제공과 작가들과 시민간의 거리를 좁히는 의미있는 문학행사로 사회 각계의 높은 관심과 위상을 평가받고 있다. 이어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고양특례시, 고양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열리는 ‘2025 작가와 함께하는 시민문학 콘서트’는 문학 및 공연예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시민, 청소년, 작가, 예술가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무료 행사로 진행된다.(전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