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크레쾨르 대성당에 종이 울릴 때

누군가는
빛바랜 벽에 시를 쓴다
전설같은 푸른 광장에 아크릴 유화가
모락, 피어오른다
가난한 어느 화가는 낡은 붓으로 별을 그리고
누군가는 낡은 악보를 쥔 채 거리의 바람 속을 걷는다
늙은 거리의 악사 품에 사는 낡은 악보가 펄럭이는
고흐의 별이 쏟아지는 밤

쓰윽, 바람처럼

낯선 이방인의 눈길이 스칠 때
벽에 덧칠한 문장이 흔들린다

"나는 창조한다, 고로 존재한다"

시 이낭희(행신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