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지 않으리
멈추지도 않으리라

그 어디라도
시든 풀 시는 땅 흥건히 적셔
거침없이 흐르고 흘러
마른 눈 마른 가슴일랑
주저없이 끌어안으리

무슨 산맥이 문제랴
무슨 협곡이 문제랴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두 팔 벌려 온 몸으로

오는 순간들
오색의 물보라 마시며
세상 모르는 아이들처럼
어린 치어떼들 하늘로 튀어오르고
고래등이 푸른 산처럼 넘실대는데

바람이 분다
물이 흐른다

지금 여기

시 ㆍ사진 이낭희(행신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