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임진각에서 평화의 노래를 부르자. 코리아의 평화를 기원하는 '2025 코리아 평화의 날'이 현충일인 6월 6일 오전 11시부터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다. 지난해 철원 행사에 이어 파주 임진각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코리아 평화의 날'은 2019년 4월 27일 고성~강화 접경지역에서 열렸던 '4·27 DMZ 민+평화손잡기 운동'을 계승한 시민평화운동이다.

'2025 코리아 평화의 날'은 7대 종교 ‘종교인 DMZ생명평화순례단’의 평화 예식을 시작으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남북 대학생 버스킹, 코리아 시민 평화음악회, 평화 손잡기와 시민 평화 대합창이 차례로 진행된다. 본 행사에 앞서 이달 19일부터 ▲DMZ 생명평화순례 ▲평화의 배 항해 ▲평화 마라톤 등 다양한 사전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DMZ 생명평화순례'는 7대 종교 종교인들이 19일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인제~양구~화천~철원~연천을 거쳐 파주 임진각까지 385㎞를 19일 동안 걸으며 평화를 기원한다. 이은형 신부(순례단장)와 김찬수 목사, 일문 스님을 비롯해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종교인 25명이 DMZ 전 구간을 종주한다.


'평화의 배 항해'는 27일 오전 제주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남해와 서해를 항해하여 5일 오후 인천 왕산마리나에 도착할 예정이다. 평화운동가 송강호 박사와 5명의 남녀 청년이 작은 요트 '요나스 웨일(Jonah's Whale, 요나의 고래)'을 타고 항해에 나선다. 선장은 26살 여성 해초가 맡고 탄탄, 들꽃, 수피아, 장준후씨가 선원으로 참여한다. 미술 전공 대학생인 해초 선장은 2023년 107일 동안 제주~오키나와~대만 5000km를 항해한 '공존과 평화의 바다를 위한 항해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평화의 배 항해팀은 4.16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희생자 추모제를 지내고, 광주에 들러 5.18묘역을 참배한다. 또 목포항, 군산항, 전곡항에 상륙해 시민환영식과 시민 만남의 시간을 갖고 '6월 6일 임진각에서 만나자'는 평화 메시지를 전달한다. 평화의 배 항해는 제주에서 한 척으로 출발하지만, 중간 기착지에서 현지의 어선과 요트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철원 국경선평화학교 정지석 대표는 "코리아 평화의 날 운동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여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시민평화운동이다.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시민들이 많아질 때 남북코리아의 평화는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들은 부모와 함께 평화의 노래를 부르며 평화통일의 희망을 마음에 간직할 것이므로 코리아 평화의 날 운동은 시민 평화교육의 날이기도 하다"며 "현재는 남쪽 접경마을에서만 열리지만 곧 북쪽 마을에서도 함께 열려서 남북 시민들의 평화통일 축제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충일을 코리아 평화의 날로 정한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전쟁으로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는 현충일이 지향하는 정신이 평화이기 때문"이라며 "코리아란 영어식 표현을 사용한 것은 남북의 국가명이 한글로는 각각 다르지만, 영어는 모두 코리아를 사용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도 통용되는 이름이어서다. 특히 최근 남북 정부는 서로 적대하는 두 국가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민들 마음속에는 영원히 같은 민족으로 하나의 나라(One Korea)라는 통일의 희망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2025 코리아 평화의 날'은 고양파주위원회에서 주관을 하고 내년에는 연천에서 열릴 예정이다.(전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