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나온 발자국을 따라
걸음을 돌리니
그때 그 자리
그 초록색 코트 속에
내가 서 있다

누가 밝혔는지 모를
어두운 빈 방을
밝히고 있다
그 밤이 다하고
신새벽이 온다해도
오직 촛대 하나가

시 이낭희(행신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