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동학 ③ 때로는 넘쳐 무너뜨리고
- 우금티 2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5.01.13 08:09 | 최종 수정 2025.01.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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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호
전라도 덕유산 아래를 돌고 돌아
장수 무주 금산 보은 영동 옥천
좁디좁은 산골짜기 핥고 적셔
남쪽에서 북쪽으로 치고 돌아
마침내 부강芙江 어디쯤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낮은 땅
서쪽 넓은 들판을 찾아 흐르는 것이다
한주먹 모 꽂을 한 평도 되지 않는
산골짜기 된비알 이곳저곳
오로지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
울음처럼 가만 가만히 땅끝을 적시고
농사꾼 퍽퍽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조용 조용히 제 갈 길을 잡아 왔지만
누르면 눌리고 때리면 맞던 백성들
더 이상 참지 못해 제도와 현상을 넘어
인내천人乃天 새길을 낸 갑오년처럼
때로는 공산성 공북루 목을 날리고
물살을 몰아 강둑을 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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