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호

예나 제나

법의 이름으로

민중은 죽어나고

공맹을 들어 인의예지

어쩌구 떠드는 양반들은

있는 법 없는 법

갖은 세목稅目을 만들어

피를 짜고

백성의 살을 뜯어 먹었다

민비인지 진령군인지

세도와 무당이 정치를 덮고

민씨의 위세를 업은

감사 조병식의 수탈이

충청도에서는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고

6촌인지 8촌인지

조병갑의 착취가

전라도 고부에서는

귀신도 홀릴 지경이었다

공주감영(일제시대 충남도청), 사진 김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