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꼬리를 자르고 싶을 때가 있고,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전자는 대개 몸통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고, 후자는 좋은 일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고 싶을 때 드는 심정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호오好惡와는 상관없이 좋은 일 또는 싫은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고 역사적 사건에서도 그런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민주주의 역사


도 그렇다. 4·3 항쟁이란, 짧게 말하면, 2차대전의 전후처리과정에서 미국이 이승만을 하수인 또는 협력자로 삼아 진행하는 세계지배 전략에 걸림돌이 되는 제주 민중의 저항을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을 말한다. 이렇게 집권하여 장기 독재를 하던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것이 4·19이고, 4·19를 엎고 장기집권하던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틈타 권력을 가로채고 확대하고자 한 일련의 시도에 대한 저항운동이 5·18이고, 권력찬탈에 성공한 전두환과 그 아류들이 벌인 독재정권에 저항하고 균열을 내 사건이 6·10 민주항쟁인 것이다. 역사는 점과 같이 독립되어 있는 사건이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선으로 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에 우일문 작가께서 낸 책 이름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민주항쟁사>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인 된 사건인 4·3, 4·19, 5·18, 6·10을 4대 민주항쟁으로 꼽고, 이 민주항쟁을 별도의 독립된 사건으로 보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속적 사건으로 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역사의 퇴행은 학교에서의 역사교육, 특히 근현대사 교육의 부재 또는 왜곡으로 인한 청년 학생들의 역사 인식의 빈곤과 한계에서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고, 어려운 말 없이 학생들이 평소에 쓰는 말투로 쓰여져 있어 가독성이 매우 높다. 젊은이들이 많이 읽고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렀으면 좋겠다.(전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