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루마니아 안의 헝가리 2
노마드의 진수 무호스(MUHOS), 2014년 8월
중앙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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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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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실바니아는 원래 헝가리인들이 살던 곳이며 드라큘라의 땅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이 지역이 우여곡절 끝에 루마니아로 복속되면서 이곳에 살던 헝가리인들은 모두 루마니아인으로 국적이 바뀌게 된 것이다. 루마니아로서는 당연히 자국의 영토로서 영유권을 행사할 것이고 헝가리인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지키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상황은 양국 모두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겨준 것이다. 우리가 참여하는 무호스 여름 캠프도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몇 사람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피터 발라즈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헝가리인은 멀리는 수백 년 전부터, 가깝게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재외 국민들이 헝가리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도 무척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특히 경제적 여건이 어렵거나 결손가정의 아이들, 그중에서도 루마니아 안의 모국어 사용이 제한된 지역의 불우한 아이들을 초청해 여름 캠프가 열리며 참가자는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피터 교수 가족과 동행한 우리는 센터의 별채 2층 다락방을 숙소로 배정받아 나흘 동안, 이 다락방에서 지내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화도 보여주고 야외활동으로 개울가에 나가서 자연미술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나는 다른 곳의 일정이 있어서 짧은 기간이지만 정들었던 사람들과 작별하고 이스트반 에로스 교수와 함께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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