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시인의 리더십 특강 10. 일 중독에서 벗어나라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11.20 07:19 의견 0

김윤환(시인, 문학박사)

술 없이는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듯이 일 중독증이란 어떤 이유 때문이건 일 외에는 자신을 지탱할 정신적인 힘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술이 떨어지면 손을 떠는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마시면 바로 안정을 찾듯이 '일 중독자'는 일이 없으면 불안을 느끼다가 일이 생겨야 비로소 생기를 갖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의사가 “당신은 지금 알코올 중독 상태입니다”라고 진단을 내려도 좀처럼 받아들이질 않는다. 알코올 중독자가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는 것이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우리의 문화적 특징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 정도 안 마시고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느냐?"고 반문한다. 일 중독자들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이 정도 일 안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집단적인 일 중독증 상태에 빠져 있으며 그러한 일 중독증의 해악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마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백이 전혀 없는 책을 상상해 보라. 빡빡하게 채워진 글자들이 읽히기는 커녕 우리의 머리와 눈을 아프게만 할 것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 여유는 음식과 공기 물처럼 필수적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여유 없이 일을 진행하면 머지않아 그는 영적으로 병들어 가게 된다. 이제부터는 일정 속에 쉼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라. 의도적인 전략 없이 지속적으로 여유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 예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일과 나머지 시간 사이의 시간적 공간적 분리를 분명히 하라. 일은 일터에 남겨두고 가정으로 가져가지 말라. 손뿐 아니라 머리속에서도 일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책 속의 여백이 글자들을 돋보이도록 하듯이 누리는 그 쉼이 그 하는 일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Leadership TIP■

나는 일 중독자가 아닌가/ 자 가 점 검 표

아래의 항목 중 8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면 일중독증으로 의심해야한다

1. 퇴근 후에도 업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2. 일이 너무 폭주해서 휴가를 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3.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일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4.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안절부절해 한다.

5. 다른 사람들이 나를 경쟁의식이 강하고 일에 승부를 건다고 생각한다.

6.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

7. 언제 어디서나 일할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다.

8. 혼자 식사를 할 때 옆에 서류나 일감을 놓고 보면서 시간을 절약하려고 한다.

9. 매일매일 할 일을 빡빡하게 리스트로 만들어 놓는다.

10. 정말로 일하는 것을 즐기고 다른 일에는 별로 관심도 없다.

※ 백석대 대학원 기독교문학 전공지도교수, 계간 생명과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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