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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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04:46 | 최종 수정 2024.11.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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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수요일, 고양동산고등학교(교장 조수련)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하는 세대공감 읽기 모임을 열었다.
학생과 학생의 부모와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참여하여, 계급장 떼고 독자로서 이야기 하고 토론하는 모임의 형식이었다. 함께 읽고 토론한 텍스트는 권정생의 <한티재 하늘>이었다. 100년 전의 이야기이어서 읽기에 내용도 편치 않고, 경북 북부의 사투리로 쓰여져 술술 읽혀지지도 않는 글을 읽어낸 학생들의 노력이 매우 진지하였다. 학생, 부모, 교사 3자가 참여하는 형식도 매우 참신하고 교육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읽기 모임은 박은정 국어교사, 김미양 사서교사의 주도로 기획되었다.
미리 읽어오기,
스토리 요약 하기,
가장 인상적인 인물과 사건은?
가장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100년 전 당시의 시대상과 신물과 신식 풍조,
빤란꾸이라고 불리는 동학도의 꿈과 생각은?
4부 10권의 집필 계획이 작가의 사망으로 1부 2권으로 끝난 미완의 소설을 이어 쓴다면 어떻게?
하는 질문과 대답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책의 등장인물과 같은 이름의 이석은
"턱 없이 아이들을 많이 낳고 이유를 알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죽는 까닭을 알 수 없었다"는 한 학생의 말이 한 세기를 건너온 그간의 사정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이런 형식의 책 읽기 모임이 여러 학교에서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진행은 최근 코스미안상을 수상한 전종호 시인이 진행하였다.(이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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