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의 리더십 특강 5. 원칙을 지켜라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09.11 06:27 의견 0

김윤환(시인, 문학박사)

아무리 그럴듯한 희망을 제시한다 해도 원칙이 없는 삶과 조직은 존재할 수 없다. 원칙 중심의 삶이야말로 혼돈과 변화의 격렬한 물살 속에서 흔들리는 우리에게 삶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기초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기업은 계속되는 변화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처방에만 급급한 나머지 성공적인 변화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리더는 방향을 모르고 흔들리고 있고, 제시하는 비전과 방법에는 원칙이 결여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어떤 리더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고,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조차 자신이 없고, 삶의 중심에 무엇을 놓고 살아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면 이것은 공동체에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리더는 스스로 중요한 삶의 원칙들을 세우고 그 원칙 중심으로 살아가며,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원칙 중심의 리더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저명한 리더십 학자 스티븐 코비는 자신의 저서 원칙중심의 리더십에서 다음과 같이 성공적인 리더들의 8가지 특성을 밝히고 있다.

끊임없이 배운다

원칙 중심의 리더들은 그들의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배운다. 책을 읽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을 받고, 각종 강의에 참석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자신의 눈과 귀를 통해 배운다. 그들은 호기심이 강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할 뿐 아니라 자신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모르는 것도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서비스 지향적이다

원칙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생을 직업적 측면만이 아닌 하나의 사명으로 여긴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서비스 정신이 장착된 도구를 지니고 평생 살아가는 사람이다. 애써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데 대한 책임 의식, 서비스 정신, 공헌 의식이 없다면 한 지도자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원칙 중심적인 사람들은 표정이 밝고 유쾌하다. 태도 역시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며 또한 기대에 차 있다. 이러한 긍정적 에너지는 마치 이들을 에워싸고 있는 에너지 장(場)과 같아서 주변에 있는 약하거나 부정적인 에너지 장을 충전시키거나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횡행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파괴적 에너지를 무력화시키고 오히려 긍정적 에너지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평화의 사자가 되고 조정자가 되는 것이다.

구성원을 신뢰한다

원칙 중심의 리더들은 부정적 행동이나 비판 그리고 인간적 약점 등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설사 다른 사람의 약점을 발견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것은 순진해서가 아니라 밖으로 보이는 행동과 내면에 감추어진 잠재력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리더는 도토리를 보면서도 머리 속에는 참나무를 그리며, 그 도토리가 거대한 참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균형 잡힌 삶을 산다

원칙 중심의 리더들은 최고 수준의 책과 잡지들을 읽으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지적인 면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며, 나이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신체적으로도 매우 활동적이다. 친구가 많고 자신의 인생을 즐길 줄 알며, 건전한 유머감각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이들은 건강한 자기 존중감을 갖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매우 솔직하다. 이들은 극단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일을 처리함에 있어 "전부가 아니면 전무다!"라는 식으로 이분법적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또한 상황에 따라 균형 감각과 자제심, 중용 감각 그리고 현명한 처신을 통하여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 유일한 실패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경험뿐이다.

인생을 모험으로 여긴다

이들은 인생을 음미하며 재미있게 살아간다. 어떤 의미에서 이들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용감한 탐험가들과 흡사하다.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흥미롭고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들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여 무언가 새로운 공헌을 만들어 내지만 이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원칙 중 하나는 바로 유연성이기도 하다.

시너지를 활용한다

시너지란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더 큰 상태를 의미한다. 원칙 중심적인 사람은 시너지를 잘 활용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자로 자신들의 분야에서 생활을 개선시켜 나간다. 이들은 열심히 일 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하게 한다. 이들은 적대적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협상이나 대화를 하게 되더라도 사람과 문제를 분리시킬 줄 알며,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다투기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의 이해와 관심사에 더 신경을 씀으로써 상대방도 점차 이들의 성실성을 이해하도록, 그리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정에 동참하도록 이끌어 내는 사람이다.

자기 쇄신을 위해 노력한다

원칙 중심적인 사람들은 인간 본질의 4가지 차원, 즉 신체적, 정신적, 사회감정적, 그리고 영적 차원을 부단히 쇄신한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자기를 쇄신하는 데 투자하는 시간만큼 투자 효과가 큰 것도 없을 것이다. 매일 이와 같은 쇄신을 계속한다면 누구나 머지않아 일생 동안 지속될 좋은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이상 8가지의 특성들은 마치 우리가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보다 리더가 지향해야 하는 좋은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좋은 목표, 좋은 원칙들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분명한 방향성 없는 열심으로부터 리더 자신과 조직을 지켜줄 수 있는 까닭이다.

■Leadership TIP■

검증된 지도자의 성격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아시아마켓 인텔리전스가 한국 홍콩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나라들을 상대로 이상적 배우자의 조건을 묻는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성격이 1순위로 꼽혔다. 성격 다음으로 경제적 안정, 외모, 지적 조건 등이 꼽혔다.

성격이란 타고나는 경우와 후천적으로 다양한 조건에 의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사회 적응이나 신앙도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그 사람의 성격부터 검증되어야 한다. 독선적이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은 지도자가 된 뒤에도 그 성격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시대는 포근하게 감싸고 보듬는 사람들이 요청된다. 세상살이가 너무나 살벌하고 전투적이기 때문이다.

정영진 작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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