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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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09:03 | 최종 수정 2024.07.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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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부터 14일까지 햇빛장이 파주 헤이리 마을 6번 출구 하늘마당공원에서 열렸다. 올해 들어 온도와 습도가 가장 높은 무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는 사람들(셀러)과 사는 사람들(장꾼)들이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햇빛장은 만물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햇빛을 연결고리로 한 달에 한 번, 둘째 주 주말에 열리는 민간 주도형 공공장터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유기농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 목적인 가치 마켓이다.
햇빛장은 농업법인 <평화로가게>가 운영을 주관하고 파주, 고양, 김포 지역에서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고 활동하는 농민과 작가, 상인들이 참가한다. 종목도 공방, 유기농, 서점, 도예, 커피, 미술, 채식 등 다양하다. 장터의 역할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지역의 작은 축제를 연출한다. 특히 집에서 가꾸는 소량의 농산물을 유통할 길이 없는 인근의 농부 할머니들의 농산품은 인기 만점이다.
마땅히 지자체가 나서서 농민과 시민을 연결하고, 기후위기와 농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장을 주선하면 좋을 일이나, 아직 시의 역량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여 호수공원 등 시민들이 많이 출입하는 공공장소가 아니라 헤이리의 작은 공원에서 치러지는 것이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이날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에서 전기 자전거를 이용한 팥빙수 만들기는 단연 눈에 띄는 행사였다. 자전거 페달을 직접 밟아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로 얼음을 갈아 팥빙수를 스스로 만들어 먹는 행사는 전기 생산과 이용의 과정을 체험하는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햇빛을 이용한 전기 생산을 홍보하는 유용한 행사였다.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은 이날 행사를 통하여 10여 명의 조합원을 가입하는 효과를 거뒀다. 파주 시세의 확장에 따라 원활한 태양광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조합원 수가 200명 이상이 필요한데 약 50명 이상의 추가 조합원이 더 필요한 상태이다. 재생에너지(RE100) 사용의 중요성과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한 행사였다.
장(場)은 시장이요, 마당이고, 광장이기도 하다. 소통 부재, 아니 소통 차단의 시대에 언로가 열리고 농산물을 비롯하여 상품의 유통이 물처럼 흐르게 하는 것이 시장과 마당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파주지역에서는 이러한 마당이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햇빛장은 한 달에 한 번, 둘째 주 주말에 파주 헤이리 마을 6번 출구 하늘마당공원에서 열린다. 새로운 농사, 기후위기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회를 모색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개념의 장터이다. 8월은 더위로 휴장한다.(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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