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식의 철학/노자 도덕경 산책(33)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3.09.11 06:05 의견 0

도상무위이무불위道常無爲而無不爲

도는 늘 무위지만 이루지 못하는 게 없다.(도덕경 37장)

2023년 여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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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誠은 무위無爲"라고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이어서 “진실한 이치가 저절로 그러한 것이니, 억지로 함이 어찌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태극太極이다.”(근사록 1권 도체道體) 즉, 무위가 태극이라는 의미다.

근사록近思錄은 주희朱憙와 그의 절친 여동래呂東萊, 두 사람이 지은 철학 책이다. 전체 14류로 된 책으로 주자학 입문서에 해당한다.

노자 도덕경에서 말하는 도와 주자가 말하는 도가 미묘한 차이가 있다. 노자의 도는 무위 자체를 설명하는데 주자의 도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성誠을 설명하는데 방법으로 차용한다.

칸트는 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에서 이렇게 말한다.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써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하라”

의지의 준칙을 誠이라고 가정해 보자. 주자는 성은 무위라 하고 그것을 태극太極, 즉 천지 만물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것이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에 타당할 수 있게 행위하라! 는 것은 칸트 선생의 말이다. 이에 노자께서는 그것이야말로 無不爲, 이루지 못함이 없다고 말한다.

준칙도 사라지니 천지 만물의 법칙이 흔들린다. 그러니 당연히 보편적 법칙에 타당하지 못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행위가 만연해진다. 하여 이루지 못함 투성이다.

2023년 대한민국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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