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시인, 문학박사)

공동체 안에서 향후에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준비하는 일보다 현재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잘 처리하는가가 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리더가 공동체속에서 어떻게 하면 갈등의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는지 성경적 원리속에서 찾아보자.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라

오랜 시간동안 함께 살거나 함께 일할 때 언젠가는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서로가 화나거나 성가시게 느껴질 때가 참 많다. 왜냐하면 사람 각자는 개성과 배경, 삶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른 성향들은 가까이 있는 이들과 상충될 때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럴 때 갈등이 삶의 일부라고 여길 필요가 있다. 삶의 일부라고 여길 때 오히려 갈등을 더 잘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갈등 그 자체가 파괴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갈등을 다루는 방법이 서로간의 관계를 파괴시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갈등의 문제를 면밀히 살피고 그것을 잘 처리하려는 노력과 자세, 그 진정성을 보임으로서 구성원끼리 갈등관계는 처리 과정에서 이미 갈등의 원인 해소는 물론 이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질 수가 있다.

기꺼이 협력하라

건강한 인간관계는 서로 반쪽의 역할만을 감당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서로 돕고 섬기기 위해서는 반쪽 이상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누가 사랑을 더 많이 주는가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연약한 자에게 그 이상으로 사랑하고 섬기려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성경에서도 서로 협력해야 하는 것에 대하여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반드시 정직하라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엡 4:25)는 성경 말씀은 정직에 대한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된다. 또한 이 말씀은 자신의 허점을 드러내기까지 개방적이고 투명해야함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갈등으로 인하여 감정이 상했을 때에도 그것을 숨기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나눠야 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가를 그들이 이해하게 함으로서 그에 합당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서로의 감정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라. 이것이 갈등의 벽을 허물게 한다.

영적 자원을 활용하라

'영적 자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기와 상대의 존재의 문제와 인생의 근본적 가치관을 갈등의 문제를 비추어 보는 것이다. 그것은 곧 신앙의 가치관에 비추어 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신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라는 명제를 가지고 말씀 앞에 묵상하는 것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갈등의 방안은 성경을 통해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용서할 수 없는 분노가 있다면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잠19:11)는 성경적 원리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이다. 갈등의 해결 방법은 '용서'를 가지고 상대를 먼저 찾는 결단이다. 결국 갈등은 용서로부터 출발한다. 용서와 함께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 위로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리더를 꿈꾸는 사람의 인간관계에서 성경이 말하는 용서만한 원리는 없다.

서로를 세워주는 기회라고 생각하라

서로의 실패를 참아주고 서로를 기쁘게 하려고 노력한다면 공동체안에서 서로의 희망을 이루는 기초를 이룰 수 있다. 갈등은 서로를 세워주는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 성경은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찌니라.”(롬 15:1-2)고 말한다. 리더십의 성장은 인간관계의 성장에서 시작된다. 건강한 리더로서 영향력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먼저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라. 더불어 성경은 우리의 인간관계의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Leadership TIP■ 링컨의 인내

미국 제16대 대통령 링컨Abraham Lincoln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한 부대 사령관이던 미드George Gordon Meade 장군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내가 보기에 장군은 리 장군을 도망치게 한 것이 얼마나 큰 실책인지 깨닫지도 못하는 것 같소. 그는 독안에 든 쥐였으며, 만일 그를 포위했더라면 최근 우리가 거둔 다른 승전과 함께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었을 것이오. 그러나 이젠 보다시피 전쟁을 무기한 끌게 되었소. … 나는 이제 장군이 임무를 완수하리라는 것을 믿지 않소. 절호의 기회는 이미 지나갔으며, 이때문에 내 심정은 말할 수 없이 괴로울 뿐이오.” 이 편지는 링컨 대통령이 자신의 총공격 명령이 이행되지 않고 전쟁이 지연된 것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못해 쓴 편지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7월, 남군 총사령관 리Robert Lee 장군이 지휘하던 군대는 워싱턴 DC. 인근의 포토맥 강이 홍수로 범람하자 퇴로가 차단된 채 발이 묶여 있었다. 링컨 대통령은 이때야말로 총공격을 가해 남군을 섬멸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는 즉시 미드 장군에게 총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미드는 명령을 즉각 따르지 않고, 이런저런 구실을 내세워 총공격을 지연시켰다. 그러는 사이 강물이 줄자 남군은 재빨리 강을 건너 남부로 퇴각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 편지는 보내지지 않았고, 링컨이 죽은 후 그의 서류함 속에서 발견되었다. 링컨은 이 편지가 자신과 미드 장군 사이를 나쁘게 하고, 전쟁 수행에도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부치지 않았던 것이다. - 양승훈의 「물에 빠져 죽은 오리」중

※ 백석대 대학원 기독교문학 전공지도교수, 계간 생명과문학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