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중학교(교장 지종문, 국제혁신교육부장 염경미)는 여름방학 동안 이주배경 학생 성장을 위한 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그중 하나는 이중언어교실로 중국어/한국어 2개반과 러시아어/한국어 1개 반을 운영하여 무더운 여름에 비지땀을 흘렸다. 해마다 방학 동안 잊어버릴까 걱정하여 이중언어교실을 진행하였다. 희망 학생 중에서 수준별로 반을 나누고 각 반에는 7명씩 소인수로 학습을 한다. 1학기 동안 학생들과 래포가 잘 형성된 주혜정, 박청, 리나 선생님이 각각 학생들을 맡아서 가르치게 되었다. 방학 중 석면 해체 공사 일정이 잡혀서 이중언어교실은 8월 4일(월)부터 8월 13일(수)까지 8일에 걸쳐 20시간을 진행하였다.

이중언어교실에 참여하는 학생은 한국으로 이주한 지 1~3년 정도로 모국어는 잘할 수 있으나, 한국어가 아직 미숙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급반의 경우에는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 나갈 정도로 한국어 학습 의욕이 강한 학생들도 있다. 모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잘할 수 있으면 그야말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부에서는 우리 학교의 강점인 이중언어 능력자를 기르고자 기획하여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학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중언어교실은 학생, 학부모의 희망 신청서를 받아서 자발적인 학습 의지를 가진 학생을 중심으로 한국어 능력에 따라 소수(6명~7명)로 반을 배정하였다. 그래서 찜통 같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출석율 90% 이상을 보이며 열심히 공부하였다. 중국어 원어민보조교사인 주혜정 선생님은 한국어-중국어 고급반을 운영하고 박청 선생님이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들과 러시아어권의 학생들 희망을 받아서 기초반을 운영하였다. 러시아어권 학생들은 대체로 한국어 익히기를 어려워하여 리나 선생님이 학생 능력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북한배경 학생을 위한 맞춤형 멘토링 과정을 신청하여 권00을 위한 개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여기에는 서소연 선생님이 작년 학교밖 예비학교 시절부터 가르쳐서 학생과 호흡이 척척 잘 맞았다. 이에 서소연 선생님이 멘토링 하기에 최적의 인물로 추천하였다. 서 선생님은 맞춤형 멘토링을 위한 사전 연수에도 다녀오는 등 많은 준비를 하여 방학한 첫날 주말부터 학생과 만났다. 현장 체험 학습으로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롯데월드, 안산다문화 거리를 다니며 견문을 넓혔다. 또 컴퓨터를 자유롭게 만질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고자 코딩 익히기, 한글 자판 연습으로 눈감고도 한글을 칠 수가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중에서도 가족 관계, 명절 예절, 대화할 때 집중도나 태도, 한국어 학습 등 다양한 공부를 하여 멘토, 멘티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탈북하여 중국에서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북한배경 주민들이 있다. 그들은 우리 국민이다. 또 그런 부모 밑에서 제3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이주한 자녀들도 많다. 그들은 한국으로 와서 언어의 어려움과 문화적인 차이로 낯선 환경을 만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북한배경 학생 맞춤형 멘토링은 25시간이 적다고 할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이주 배경이 어디든지 한국으로 온 많은 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언어와 문화를 익혀서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한편 2025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이중언어말하기대회가 공지되었다. 우선 이중언어동아리 학생들에게 알리고 원고를 작성하라고 연락을 했다. 누구나 처음은 어렵다. 도전할 결심, 원고를 쓰고 말할 힘, 말하기 준비를 할 동안의 연습 과정의 고통, 출전할 용기가 필요하다. 비록 예심이나 본심에서 떨어지더라도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무대에 서 본 경험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발전 과정이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결과는 세상에 없다. 우리 학생들이 이를 알고 도전하기를 독려할 뿐이다. 지종문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도전과 성공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교사의 일”이라며 격려해 주셨다. 국제부에서는 오늘도 2025 경기도이중언어대회를 준비하면서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학생을 응원하고 있다.(글 염경미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