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추모시】발밑과 손끝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5.06.07 06:46 | 최종 수정 2025.06.07 06:50 0 조애순 싸이렌이 울린다 온 나라에 그들의 죽음에 눈을 감고 생각한다 무엇이 두려움을 물리쳤는가 발밑은 깊은 수렁에 빠질 걸 알면서 손끝은 저기 멀리 가야 할 곳을 가리킨다 사람이라면 사람이어서 내일 그 자리에 내 자식들이 있기를 간절함이 두려움을 물리친다 창살은 영혼까지 가두지 못한다 악과 싸우고 더러운 짓들과 맞짱 뜨며 그래야 사람이다 적어도 그래야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유관순과 윤동주 아니 풀꽃처럼 이름없이 수많은 그대들이 있어 내가 살아있다 사람처럼 살고 싶다 그대들처럼 발밑이 천길 낭떠러지라면 그 길에 출렁다리 놓을 줄 아는 그래서 그대들 손끝 따라 가야 할 길 마저 가련다 8 0 중앙교육신문 중앙교육신문 jclee63kr@naver.com 중앙교육신문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중앙교육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애순 싸이렌이 울린다 온 나라에 그들의 죽음에 눈을 감고 생각한다 무엇이 두려움을 물리쳤는가 발밑은 깊은 수렁에 빠질 걸 알면서 손끝은 저기 멀리 가야 할 곳을 가리킨다 사람이라면 사람이어서 내일 그 자리에 내 자식들이 있기를 간절함이 두려움을 물리친다 창살은 영혼까지 가두지 못한다 악과 싸우고 더러운 짓들과 맞짱 뜨며 그래야 사람이다 적어도 그래야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유관순과 윤동주 아니 풀꽃처럼 이름없이 수많은 그대들이 있어 내가 살아있다 사람처럼 살고 싶다 그대들처럼 발밑이 천길 낭떠러지라면 그 길에 출렁다리 놓을 줄 아는 그래서 그대들 손끝 따라 가야 할 길 마저 가련다 8 0 중앙교육신문 중앙교육신문 jclee63kr@naver.com 중앙교육신문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중앙교육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