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난

붓을 들 수도
펜을 들 수도 없었어
한 순간이었지, 문득
달리던 바퀴에 바람이 빠지듯이
헐거워진 그 순간
네가 있었어

그림처럼
시처럼
우두커니처럼

찰칵

시ㆍ 사진 이낭희(행신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