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 며칠을
엄한 폭설에 갇힌대도
헌 심지를 지펴줄 등잔만 있다면
불꺼진 가난한 창 아래서
붉은 잉크로 언 가슴을 적셔
시를 쓸 수 있다면
생을 찬미할 수 있다면
겨울이라도, 봄
향긋한 봄의 시가 돋아날게다
생의 언덕은

시 이낭희(행신고등학교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