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있었어

겹겹의 두툼한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어

산가지에 흰눈꽃이 만발해서
어린 것들의 깃털처럼 반짝이고 있었어

그 얼음장 밑에서
그 눈꽃가지에서
그 사람의 가슴에서 피어난

詩가 흐르고 있었어

시 이낭희(화수고등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