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튀르키에 유목을 그리며 3
오스만 제국과 터키
중앙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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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4 08:15 | 최종 수정 2025.01.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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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에는 옛날부터 동서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양쪽의 모습이 겹치게 된 곳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에 오래전 가입했지만, 아직도 유럽연합으로부터는 홀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 문제 등 지역문제 해결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곳이다. 길목을 차지한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가 힘이 셀 땐 양쪽을 휘어잡고 더 넓은 영역을 구축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리저리 치어 편할 날이 없게 마련이다. 튀르키에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통에 수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숙원을 풀지 못하고 있다. 오스만 제국 시절 대제국관리를 위해 나라마다 총독을 보내 관리하고 세금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오스만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은 아직도 터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단지 세금만을 징수했겠는가?
어느 왕조나 마찬가지로 오스만 튀르크의 영광도 600년의 세월을 거치며 점차 무기력하게 무너져 간 모양이다. 한때 위로는 발칸반도를 넘어 멀리 오스트리아 접경까지, 아래로는 아프리카 북부까지 거대국가를 거느렸던 오스만 튀르크도 부패와 부정으로 점차 시들었다. 왕조의 말기엔 서구의 많은 나라들이 각축하여 식민지를 확대해 갔지만 왕조는 수수방관하여 본토마저 축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때 오스만 제국의 군인이었던 무스타파 케말이 여러 부족 세력을 규합하고 무능한 제국을 대신하여 서양의 열강을 물리친 다음 개혁적 조치를 단행하여 오늘날과 같은 민주 정부를 세웠다. 그의 혁신적 조치 중 라틴의 문자를 쓰게 한 것과 서구식 옷을 입게 한 것이 오늘날 터키가 다른 회교국가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되었다.
20세기 초 무능한 왕조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혁명적 지도력을 발휘하여 현대적 민주국가로 이끈 무스타파 케말(Mustafa Kemal)은 구국 영웅이 되었으며 이즈미르의 중앙광장에도 그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그리고 그의 이름 앞에 “아타투르크(Ataturk/위대한 영웅)”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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