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시인의 리더십 특강 13. 올바른 가치관을 준비하라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5.01.02 07:05 | 최종 수정 2025.01.02 07:16 의견 1

김윤환(시인, 문학박사)

보스형의 리더보다는 희망을 주는 리더가 존경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희망의 리더십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그럴듯한 슬로건을 남발하고 당장 뭔가 이루질 듯한 분위기를 띄우기만 하면 희망의 리더가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곤란하다. 희망으로 리드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든든한 후견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희망의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과 헬퍼 리더십의 통합적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리더십의 개념을 마치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서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리더가 그러하듯 구성원이 추구할 수 있는 큰 그림, 즉 큰 희망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리더는 소소한 일, 지엽적인 일로 부터 다소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유능한 리더는 큰 그림의 세부사항들을 알고 있지만, 그런 일들을 자기 혼자 하지는 않는다. 리더가 비전과 계획을 이미 조직 내에 올바르게 전파했다면, 구성원들은 목표가 무엇이고 자신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들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따스한 가슴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다. 이런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꼭 실행해야 할 실천과제가 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비전을 보라

리더는 다른 어떤 것에 우선하여 모든 구성원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을 올바르게 찾아야 한다. 조직은 사명을 충실히 지키는 데서 방향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핵심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유익보다 대의를 구하라

조직이 추구하는 대의를 목표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번트 리더가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에 집착하게 되면 섬기는 기능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을뿐더러 구성원도 그러한 리더를 위선자라고 비판하게 될 것이다.

겸손하라

리더는 자신의 편견과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 항상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내적인 강인함이 필요한 것이지 외적인 거만함이 결코 공동체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구성원의 희망을 이끌어야 할 리더가 거만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조직 내에 불편한 환경을 야기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리더는 구성원들보다 지식과 경험 양자에서 우월하다.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은 올바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옳은 일이라고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작은 일에 충성하라

우리는 흔히 중요하게 판단하는 일에 대해서는 열심을 내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나 사소해 보이는 일에 대해서는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평범한 일을 통해 성실을 익히지 않으면 중요한 일에 대해서도 성실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리더는 주어진 일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소한 일에서 섬기는 자세를 잃게 되면 따뜻한 리더의 모습을 잃게 되는 것이다.

■Leadership TIP■ 지도자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한 인디언 추장이 나이가 들어 후계자를 물색했다.

추장은 부족들 중에서 가장 용감하고 덕망이 높은 세 명의 용사를 불렀다.

"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표적이 될 만한 것을 하나씩 가져오너라. 그러면 너희들 중 한 사람에게 추장직을 물려주겠다."

용사들은 전력을 다해 정상에 올랐다. 첫 번째 용사는 아름다운 꽃을 추장에게 바쳤다. 두 번째 용사는 기암괴석을 표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추장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세 번째 용사는 빈손으로 내려와 추장에게 말했다.

"추장님, 산꼭대기에 올라보니 건너편에 기름진 평야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면 지금보다 훨씬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추장은 세 번째 용사에게 추장직을 물려주며 말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명예만 바라보며 산에 올랐으나 이 용사는 우리의 미래와 행복을 생각했다."

지도자는 자기 개인의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 백석대 대학원 기독교문학 전공지도교수, 계간 생명과문학 발행인

금강의 일출, 박수현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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