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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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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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관산중학교는 2024년 11월 28일(목)과 12월 4일(수) 2일에 걸쳐,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연속 4시간, 42명의 예비학교, 특별학급 학생들은 목공 수업을 하였다.
해당 학급은 무학년제로 운영하기에 1~3학년에 걸쳐서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한국으로 이주해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종일 한국어 공부를 한다. 심지어 9월이나 10월에 취학하여 한국 생활과 학교 적응에도 정신이 없는 친구들도 있다. 그래서 “낯선 환경에서 한국어 학습에 지친 마음도 달래고, 공익활동으로 자존감도 세워주기 위하여” 특별한 경험을 주고자 했다. 목공수업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지역사회의 목공방과 연계하여 목공 기술을 익히고, 직접 만드는 체험 활동을 통해 스스 로 자신감을 가지도록 돕는다.
2. 목공에 필요한 한국어를 익히며 생활 속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공교육에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3. 4인~5인 1조의 팀 프로젝트 활동으로 벤치을 만들고 학교 실내외의 적당한 장소에 배치하여 누구나 앉아서 쉬거나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4. 벤치 안쪽에 이를 만든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노작 활동의 기쁨을 얻고 자존감을 세운다.
그러나 목공수업이지만 기-승-전-결 한국어 학습이다
‘벤치 만들기’ 목공 수업은 ‘마을숲’ 통나무공방에서 이수진, 전우현 전문 강사 2명이 나와서 진행하였다. 예비학교, 특별학급 학생들은 과학실에서 뚝딱뚝딱 ‘벤치 만들기’에 몰입하였다. 학생들은 먼저 나무의 성질과 특성, 전동 드릴 사용법, 톱질과 대패질, 페인팅을 배우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잘 집중하고, 자기 작품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졌다. 뚝딱뚝딱 나무못을 박고, 거친 면을 사포로 다듬고, 나무 길이를 재고, 전동 드릴을 사용하여 못 박는 자리에 구멍을 내는 등 목공의 기본을 직접 체험하였다. 개인 물품이 아니라 4명이 1조가 되어서 공동작품으로 서로 협력하여 ‘벤치’라는 공공재를 생산하였다. 만들어진 벤치는 내년 봄에 학교 이곳저곳에 배치하여 누구나 편하게 앉을 수 있다. 학생들은 ‘우리가 만든 벤치에 앉은 나와 친구의 다정한 모습’을 연상하며 더 잘 만들어 보자는 마음을 담아 작업하였다.
리나 선생님, 주혜정 선생님은 통역을, 각 반의 한국어 강사님은 반 아이들을 살펴보고 도와주었다. “한국어 시간에는 무기력하게 잠을 청하는 00이가 목공을 할 때의 적극적인 태도와 눈빛이 빛났다”며 최연옥 강사는 아이들이 목공에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라문이는 팀장이 되어 페인트를 신나게 칠했다. 학생들은 즐겁게 8개의 벤치를 생산했다. 우동일은 벤치를 만들면서 전동 드릴 사용법은 확실히 익힌 것 같다고 좋아했다. **이는 예비학교 한국어 시간은 힘들어하였는데 목공 시간에는 팔을 걷고 도목수가 된 듯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한국의 학교생활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많이 겪는 학생들이다. 그러나 온몸으로 익힌 벤치 만들기 노작 활동은 그들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환하게 웃는 시간이 되었다.(글 염경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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