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GNAP-UK 2018 “Ephemeral River”(영국)
동쪽 끝 해 뜨는 나라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까지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11.26 06:00
의견
4
유목으로 세상을 배우려 했던 우리의 생각이 어언 5년째 거듭되었다. 그동안 동서양 여러 나라를 거쳐 12번째 나라 대륙의 서쪽 끝에 이르렀다. 몇 해에 걸친 대장정을 통해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실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리고 각자의 예술적 감수성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관련된 모든 정서들을 공유해 왔다. 이것은 우리 인류가 일찍이 경험치 못한 새로운 방법이다.
특별히 영국에서의 유목은 인류 시원의 유적 중 하나인 ‘스톤헨지’와 문명 초기의 흔적이 있는 곳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참가자 모두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잡아당겨야 했다. 비록 20여 명의 예술인들에 의한 유목이었지만 그 결과는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흘렀는지 가늠조차 어려운 다트 강 맑은 물의 영험이 작가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주변과 이웃에 나눌 수 있다면 그 결과는 더욱 확산할 것이다.
유목의 끝부분에 이른 오늘, 창가에 지저귀는 새들도 숨을 죽인 듯 고요한 아침이다. 다른 나라의 유목보다 비교적 짧았지만,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이곳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에 그만큼 몰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유서 깊은 다팅턴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지구 반대편으로 우리의 유목이 이어지길 희망한다. 우리들의 뜻깊은 유목을 위해 애써준 야투와 스탭들 그리고 울산과기대(유니스트), 런던의 한국문화원 관련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특별히 CCANW의 클라이브 아담스씨와 리차드 포벨교수님 그리고 모든 참가자와 여러 스텝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시 한 번 “너무 너무 좋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중앙교육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