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이란 예술유목 201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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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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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08:14 | 최종 수정 2024.10.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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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핫산 아바드를 떠난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중북부의 역사 도시 카샨(Kashan)에 오후 세 시경 도착했다. 숙소 가까운 곳에 있는 ‘보로제르디 역사의 집(Boroujerdi Historic House)’은 19세기 돈 많은 상인의 사저인데 조미로운 장식이 일품인 이슬람건축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해 저물 무렵 일행들은 시내 바자르로 가고 필자는 숙소로 돌아와 그간 오지로 돌다 보니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 얼책에 소식을 자주 올리지 못한 것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이 도시는 외형적 규모는 작지만, 이란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도시다. 약 7,000년 전 유목을 마치고 처음으로 정착하여 도시가 형성된 것이니,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숙소도 시내에 있는 호텔이라서 싱글침대 두 개가 비치된 2인실에 전용 욕실과 화장실이 딸려있었다.
오늘 오후에 산골 마을의 워크숍을 끝으로 이란 노마드의 현장 작업은 종료되었다. 모두 진한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마지막 작업은 공동작업으로 “물”을 주제로 협업퍼포먼스를 했다. 모두 입을 모아 “Water!”라고 크게 소리를 지른 끝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외침은 골짜기마다 메아리 되어 한동안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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