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이란예술유목 2016 (3)
중부의 역사 도시와 사막
중앙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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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07:27 | 최종 수정 2024.10.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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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도시 반다르 압바스(Bandar Abbas)를 떠나 항공편으로 도착한 두 번째 활동지 이스파한(Isfahan)은 400여 년 전 페르시아 왕조의 수도였으며 이란 중부의 역사, 문화 예술의 중심 도시로 사막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시의 중심부에는 이슬람 건축의 대표적 건물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이 즐비하며 특히 1602년에 축조된 “나퀴 자한 광장(Naqsh-e Jahan Square)”는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 다음으로 큰 규모로 당시 폴로 경기장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분수와 정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광장을 중심으로 직사각형으로 둘러쳐진 건물들은 모두 바자르로 그중에는 두 개의 모스크와 궁중 건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시설물은 금요일 또는 휴일 저녁에 소풍 장소로 현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노마드 일행은 후르시드 예술가의 집(Hoorshid artists house)에 여장을 풀고 문화유산 답사와 외곽의 건천에 나가 워크숍을 진행하며 이틀 동안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받은 친절하고 융숭한 대접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또한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과 미술을 전공한 감독의 온화한 미소는 요즘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대미를 장식한 이란 전통 음악인들의 연주와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레지던스의 백미였다.
이스파한에서 이틀을 보내고 다시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 사막의 오아시스 핫산 아바드(Hassan Abad)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처음 마주한 사막! 마치 바다를 처음 보았을 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던 것처럼 저 거대한 모래 언덕 너머엔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란의 일부 작가를 제외한 대부분 작가는 사막을 처음 대하는 듯했다. 필자도 정신없이 날이 저물도록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사막의 기후는 해가 지자마자 서리가 내리는 듯 발바닥에 닿는 모래의 감촉이 여간 냉랭한 것이 아니었다. 모래 언덕 위로 솟아오른 열나흘 둥근달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단층의 게스트하우스는 진흙과 검불을 섞어서 지은 사바나 지역의 전통적인 흙집이었다. 돔형의 천장과 벽마다 창문 대신 아치형 감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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