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성 환경 칼럼】 바보야, 문제는 시멘트야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01.08 10:41 | 최종 수정 2024.01.08 10:58 의견 0

월요일 아침 놀라운 사실 공개합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의 라돈 방출량 차이입니다.

시멘트 가루만으로는 7일 평균 51.5베크럴로 기준치 148베크럴의 1/3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시멘트로 만든 콘크리트에서는 무려 852.9베크럴로 환경부 기준 148베크

럴의6배가 측정되었습니다. 요즘 신축 아파트에 라돈 발생량이 심각합니다. 그 원인

은 모래와 자갈이 아니라 바로 시멘트입니다. 모래와 자갈에서 일부 나오는 경우도 있

지만 주요 원인은 바로 시멘트인데 이 사실을 지금까지 감춰온 것입니다. 이 분석 결

과 비용은 180만원짜리입니다. 시멘트 분석비 90만원, 콘크리트 분석비 90만원... 합이

180만원...처음엔 모두 합해 90만원인줄 알고 이정도쯤이야...룰루랄라 하며 분석 의뢰

하러 갔는데 결제를 하려는 순간, 따로 따로라 하더군요. 그렇다고 국민 건강에 이렇

게 중요한 문제인데 비싸다고 포기할 수 없으니 당연히 결제를 했고, 이렇게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지요. 분석 기관은 시멘트업계와 콘크리트 경진대회를 20년동안 해온

연구소이니 신뢰성에 문제가 없는 국가공인기관이지요. 지금 시멘트 라돈 문제로 시

멘트업계와 재판 중입니다. 시멘트협회는 이 실험의 콘크리트 시료가 하나고, 측정 기

간이 7일에 불과해 잘못되었다고 법원에 문제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시멘트업계가 주

장하는 방법대로 시료를 더 추가하고 기간도 20일로 하겠다,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법원 감정하겠다고 하니 시멘트업계가 감정을 못하겠다고 발을 뺐습니다. 시료가 몇

개가 되든 상관없고 시험 기간을 20일로 늘리면 라돈 방출량은 더 증가함을 저들 스

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라돈은 폐암뿐 아니라 백혈병과 수 많은 질병을 가

져오는 가장 위험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그 위험한 라돈이 시멘트 때문이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시멘트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독일, 영국, 일본, 국민 1인당 평균 0.3톤인데 대한민국은 0.9톤이 넘습니다.

이렇게 시멘트를 가장 많이 소비하면서 시멘트가 온갖 쓰레기로 만들어지고 있고

기준도 가장 허술합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주거 공간에 노출된 슬

픈 나라입니다. 당연히 국민들이 병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유럽의 시멘트는

발암물질 6가크롬 기준이 2ppm입니다. 2ppm을 넘는 시멘트는 시중에 유통을 법으

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ppm입니다. 유럽 시험법으로 분석하면 유럽 기준의

몇 배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시멘트는 시중에 유통하면 안되는 발암물질 덩

어리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시중에 유통하면 안되는 발암물질로 집을 짓고 있는 꼴

입니다. 위험에 노출된 대한민국. 언제까지 안전은 외면하고 아파트 값만 따져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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