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귀촌 102

- 10단계 : 지붕공사/지붕의 종류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3.10.16 07:11 의견 0

고건축을 이야기할 때 맞배지붕이니, 팔작지붕이니 이런 말은 많이 들어보았으나, 아파트에 사는 우리는 실제로 지붕 모양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집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것이 지붕이다. 어렸을 때 보통 집을 그릴 때 제일 먼저 지붕을 그리고 기둥을 그리고 그리고 벽을 그렸다. 본 대로 그리는 것인데, 집을 지어본 사람은 집을 그렇게 그리지 않는다. 기초공사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기둥을 세우고 벽을 채우고, 맨 마지막에 지붕을 그리게 된다.

초가집이든 기와집이든 지붕이 있게 마련인데, 가만히 지붕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초가지붕이 슬레이트나 함석지붕이 되고 점차 양옥이 보급되면서 지붕이 없는 평지붕이 되었다가 전원주택이 많아지면서 서양 가옥의 영향을 받아 지붕의 종류가 다양하게 된 것 같다.

요즘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박공지붕이다. 건물 모서리에 추녀가 없이 측면 벽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이다. 옥상이 없는 대신 비나 눈이 바로 흘러가게 되어 누수나 습기 예방에 도움이 되어 목조주택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지붕 높이가 높아 개방감을 주고 다락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개의 삼각형 면과 2개의 사각형 면으로 구성된 모임지붕이 있다. 박공지붕과 마찬가지로 비와 눈에 대비하여 누수와 습기 예방에 좋고 바람에 강해 해안가에 적합하나 비용이 더 들고 공간활용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외쪽지붕은 한쪽 지방만 경사진 지붕으로 부섭지붕이라고도 한다. 시공이 편하고 경제적이며, 단열과 누수에 강점이 있고, 태양광 설치에도 유리하다. 단점은 한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경사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하중 부담의 위험성이 있다.

맨사드 지붕은 꼭대기는 완만하고 밑바닥은 가파른 4면의 지붕으로 다락 등 공간 창출에 유리하나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평지붕은 수평 또는 물매가 극히 작은 지붕으로 옥상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누수 등의 위험이 있어 방수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비나 눈이 잦은 지역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꺾인 지붕, 눈썹지붕, 나비지붕, 돔지붕, 팔각지붕 등이 있으나 그렇게 대중적이지는 않다.

저작권자 ⓒ 중앙교육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