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방법을 찾아

미술을 들고 자연으로 들어간 젊은 예인(藝人)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까지 6~7년이 걸렸다. ‘현장미술연구회’로 시작해서 ‘자연미술연구회’로 진화되기 까지는 2~3년 소요되었으며 이제 현장의 경험을 실내로 들여와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려는 의욕적인 태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특히 야투의 자연미술은 익명의 장소에서 불특정한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미술이기 때문에 기존의 미술로 보면 예술의 주 기능 중 하나인 감상과 소통에 치명적 결함이 있었다. 뿐만아니라 현장의 경험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실내전시가 요구되었다.

이응우, “Installation Gallery A”, 투르키에 이즈미르 2016

투르키에 서부 중심도시 이즈미르는 과거 그리스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고 비교적 서구의 개방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이곳 시내 중심가 알산작에는 유서 깊고 아담한 ‘에이 미술관’이 있다. 이 작품은 그 갤러리 초대로 개인전을 할 때 2층과 3층을 잇는 계단에 설치했던 작품이다.

첫 번째 도전 “실내에서의 자연미술전”

야투 창립 이래 수십 번의 현장연구를 통해 발표된 작업들을 모아 1988년 대전의 동아미술관에서 “실내에서의 자연미술전”을 개최했다. 이 전람회는 이제까지 미술계에 없었던 ‘자연미술’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한 사례이다. 따라서 어떤 형식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온전히 처음 시도되는 전시가 되는 것이었다.

전시의 성패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를 벗어난 미술이 자연에서 얻은 결과물을 다시 실내로 들여온 점에 의미를 두고 생각해야 하는 행사였다.

창립 초기부터 발군의 기량과 헌신적 노력으로 사계절연구회를 이끌며 ‘현장진행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고승현이 전시기획자로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 실내 기획전은 무엇보다도 첫걸음의 의미가 크며 이후 진행되는 의미 있는 전시나 야투의 행보에 대한 시금석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당시 전람회의 구성원은 현장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회원들과 일부 주변의 관심 있는 작가들이 가세하여 20여 명의 참가작가로 구성되었으며, 전시 방법은 현장연구작업에 대한 사진 도큐멘테이션과 관련 오브제를 활용한 실내설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실내에서의 자연미술전 1987 삽입

대전 동아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최초의 실내자연미술전. 당시 참가작가들의 기념사진이다. 야투가 “자연미술”이란 용어를 대외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이 전람회부터다.

실내에서의 자연미술전 포스터,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