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알았을까
늙은 어부의 고깃배 드나드는
오랜 쪽빛 바다에
그 수백, 수천의 섬들이
이토록 유구하게 빛나고 있는 줄
나폴리 항구인 듯
푸른 파도의 옷자락 너머로
이순신의 400년 사무치는 정이
박경리의 백년 서사와 함께 밀려오더니
어디선가 들리는 듯한 외침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바다가 사람을 키우고
사람이 다시 바다를 키워
마침내 바다와 사람이 한 몸이 되었다는
너의 이름은, 통영
부디 나도 안아주렴
시. 이낭희(행신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