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동북아평화재단이사장

유라시아 코리안의 소통과 언어

앞으로의 유라시아 세상에서 중국, 러시아, 남과 북, 중앙아시아 등 각 지역의 코리안들이 서로 교류하고 왕래할 기회가 많아지게 될 것이다. 코리안에게 우리말은 국가를 뛰어넘는 코리안간의 일반적 소통 기능으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 교류, 문화 교류, 경제적 기회 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60주년 행사에 6개국의 코리안이 모였을 때 언어가 잘 통하지 않자 이 문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올해 연해주의 고려인이 연변의 된장문화 축제에 참가하면서도 비슷한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그중 우리말이 되는 동포가 있고, 그나마 어눌하고 더디지만 우리말 뿌리가 남아 있어 그나마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3, 4개의 국가에 살던 코리안들이 한 지역에 이주하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연해주다. 이 때의 가장 공통적인 소통 방법도 우리말, 한글이다.

유라시아 코리안 디아스포라 공동체에게 우리말에 대한 교육 필요성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코리안 네트워크와 평화라는 역할을 목적으로 태어난 단체에게도 현실적인주제가 되고 있다. 동평과 동평 기금은 지난해 고려인 한인 이주 160 주년 사업을 평가하며, 2034년 170 주년까지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우리말 교육을 채택하게 되었다. 산개해 있는 유라시아 대륙 코리안 공동체들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그 소통 기능으로서의 우리말, 한글 습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지원할 것인가 ?


중국과 러시아 지역의 우리말과 글 교육

중국과 러시아는 환경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동포들이나 중앙아시아의 환경과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각 국의 특수한 정책과 처지에 맞게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 보고자 한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교육의 효율성의 측면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모델을 제시하고 조사 및 검증해 보려 한다.

< 온라인-오프라인 복합 코리안 한글학교 >

중국과 러시아 현지의 학생들 중에서, 언어 습득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며,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학생들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100개 교실 기준 500-1000명) 온라인 교육을 중심으로 하며, 오프라인으로 그것을 보조한다. 한국어 자격시험 TOPIK 등의 객관적 평가 기준을 적극 활용하고, 이 과정에 합격한 학생에게는 고국 언어 연수나 장학생 선정을 통해 우리말 학습의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일정한 자격(3급 정도 취득. 장학생)이 주어지면 다양한 교류 사업에 간사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후 경제 협력 모델로 제공될 협동조합 등에 참여의 기회를 우선 부여한다.(글 김현동 동북아평화재단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