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우리 사회가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역할을 되새기는 날이다. 그러나 스승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은 과연 우리 사회에 살아 있는가? 형식적인 기념일에 그치지 않고,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사명을 다시 묻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스승의 날의 유래는 1958년 충남 강경여고 학생들이 병환 중이거나 퇴직한 선생님들을 위문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이 스승의 날로 지정되었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여 모든 백성에게 배움의 길을 연 ‘민본 교육’의 상징이다. 이처럼 스승의 날은 단지 교사 개인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누구나 배울 권리’를 열어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날이다.
하지만 지금 교직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교권 침해는 점점 일상화되고 있으며, 교사들의 교육적 권위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그 교육의 현장을 떠받치는 이들이 존중받지 못한다면, 그 미래 역시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는 정치인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은 교사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는가? 공약으로만 존재하는 교육 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 탁상행정, 예산만 있고 철학이 없는 법안들… 이런 현실에서 스승의 날에 꽃을 들고 교사를 찾아가는 퍼포먼스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스승의 날은 ‘교사에 대한 감사’를 넘어, ‘교육에 대한 사회의 책임’을 점검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교육 정책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국가의 근본 설계도로 인식하고, 교사의 권리와 자긍심이 회복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스승의 날은 단순한 감사의 표현을 넘어, 교육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교사들의 역할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말뿐인 감사가 아닌, 행동으로 스승에 대한 존경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스승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교사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