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난한 어느 농부의 혹은
가난한 어느 아낙의 바람소리
사각사각 나부끼는 거기
펄펄 눈이 나려

텅빈 밭고랑마다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는
이제막 태어난 얼룩말들이
떼를 지어 논다

시 이낭희(화수고등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