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그리움을 심다 20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11.30 09:28 | 최종 수정 2024.11.30 09:29 의견 0


현 자

1.


얼마나 많은 그리움들이
와서 발을 멈췄을까

운여雲礖 해변
그리움의 파도는 구름이 되고

얼마나 많은 보고픔들이 와서
가슴을 쳤으면

몽돌마다 새겨진
그리움의 무늬

2.


그리움이 번지는 저 섬에 닿고 싶어요
바람이 되어 파도를 일으켜
당신의 뺨 쓰다듬고
싶어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하루를 그 높이에서 종일 바라보다가
저물녘
그 곁으로 지는 일몰日沒 같은 것

3.

그의 뺨 붉게 물 들이면
그도 잠시 발길 멈춰서서
오늘도 못다한 이 마음 바라보실까요

나는 또 얼른 별이 되어
밤새 밤하늘 붙박아 반짝일 때에

초저녁 고단한 잠 깨신 당신께서는
머리맡 유난히도 초롱한 한 별
바라보실까요,
혹시 나인 것을 아실까요?

4.


모르시더라도
그 높이에서 그리움이 은하수가 되어
당신 하늘 위에서 새벽녘까지

흘러도
흘러도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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