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이란예술유목 2016 (1)
중앙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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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06:57 | 최종 수정 2024.10.0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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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서울에 테헤란로가 있을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했으나 회교원리주의 혁명 이후 국제사회의 대열에서 한 걸음 물러선 듯 거리감이 있는 나라가 되었다. 오래전 아르코 미술관에서 처음 이란의 작가들을 만났으며, 그 대표 작가가 ‘나달리안’이다. 그는 영국에서 공부했으며 귀국후 이란의 자연미술 대부가 된 사람이다. 대부분 이란의 자연미술가는 그의 제자다. 따라서 다수의 이란 작가가 그를 통해 야투에 초대되었으며 ‘마흐무드’는 그중 한 사람이다.
젊은 마흐무드는 한국과 인도 유목을 연속적으로 참가하여 이란 유목을 계획하게 되었다. 인도 유목에 이란의 영화제작자를 참가시켜 다큐 영상을 제작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실행을 몇 달 앞두고 나는 그의 스승 ‘아흐마드’와 연미산에서 다시 만났다. 그날 아흐마드는 마흐무드의 역량을 문제 삼아 자신이 직접 이란 유목을 책임지고 맡겠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란 내에서 “마흐무드의 역량은 유목을 감당할 수 없다. 나는 일이 잘못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실제 이란 내에서 아흐마드의 위상은 태두(泰斗)와 같은 위치며 테헤란은 물론 남부 호르무즈 해역의 ‘케심’섬에 ‘파라다이스 아트 센터(Paradise Art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숙고 끝에 행사의 중요성 때문에 연륜이 있는 작가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캐심(Qeshm)’을 떠나며
이란 유목의 출발지며 나달리안의 사회적 미술운동의 무대 캐심에서의 일주일간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란의 중부도시 이스파한으로 이동하기 위해 반다르 아바스(Bandar Abbas) 공항에서 국내선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 7시 반 비행기이니 아직도 세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일부는 시내 바자르(재래시장)로 쇼핑을 나가고 일부는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지난 12월 3일 처음 ‘마지드 지아이(Majid Ziaee)’ 교수와 함께 타브리즈에서 캐심의 살라크(Salakh) 마을까지 사막을 가로질러 비행기, 배, 택시를 바꿔 타가며 어렵게 도착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날 “지나의 전통 정원(Zinat’s Ritual Garden)”에는 선 도착한 몇몇 유럽 작가들이 있고 정원운영과 관계된 많은 사람이 있었다. ‘나달리안’과 그의 아들 ‘베자드’가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다. 걸프만의 해질 무렵 우리는 가까운 바닷가로 나가 걸프만 석양을 즐기고 돌아와 왕새우요리와 볶은밥, 그리고 “듀”라고 하는 시큼한 요구르트 우유를 마셨다. 훌륭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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