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낭희의 '길 위의 인문학', 흐붓한 시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08.19 08:12 의견 0

어느 산골짝 한 여름밤

운학 계곡 그 물소리 깊어질대로 깊어져

영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데

문살에 흔들리는 모과빛은 또 무슨 일인가

하여 슬그머니 창호문을 여니 그림 한폭이 걸렸구나

소나무 그 품에

달이 안긴 것이냐 달을 안은 것이냐

나는 너를 안고

너는 나를 안고

그 곁에 흐붓이 흘리는 이 사람의 정을 어찌할꼬 어찌할꼬

하여 너의 이름은, 月松情

사진 ㆍ시 이낭희(화수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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