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주

날아갈 듯한 바람의 언덕
십자가탑에 새겨진 카몽이스*의 시구

대서양 바다의 시작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땅끝

수평선을 마주한 절벽
절망을 바다로 던지고 있다

뒤돌아 서서
희망을 수직으로 세우고 왔다


* 루이스 바스 드 카몽이스 : 16세기 포르투갈의 시인, 서사시 <우스 루지아다스> 가 있다.

(시인, 시집, <날 무딘 호미 하나, 시아북>)

호카곶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