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낭희의 '길 위의 인문학', 불후의 명작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05.27 06:20 의견 0

산길을 걷다

시나브로 아득한 물소리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그윽하더니

어디선가

새하얀 양떼처럼 몰려온

폭포수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내가 폭포수인가

폭포수가 나인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리 홀로 혼을 담아

이름모를 깎아지른 외진 절벽의 등도

천둥벼락에 쓰러진 산가지도

길잃은 어느 가난한 나그네의 가슴도

애틋하게 어루만지는 너를

나는, 이름하여

불후의 명작이라 부르노라

깊고 푸른 밤

시, 사진 이낭희(화수고등학교 교감)


저작권자 ⓒ 중앙교육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