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응우의 자연미술 이야기, 이탈리아 4

중앙교육신문 승인 2024.05.14 06:19 | 최종 수정 2024.05.14 08:07 의견 1

밀라노는 토리노와 함께 북이탈리아의 중심도시다. 남부의 농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에 비해 일찍이 상공업이 발달한 북부지역은 돈이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분리 독립을 쟁점으로 한 정당이 생겼다고 한다. 어딜 가나 이기적인 사람들의 하는 짓이란, ‘죽어라 벌어서 남부 놈들 먹여 살리기 싫다.’라는 말 아닌가! 실제로 북부지역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이탈리아는 참 행복한 나라라는 점이다. 알프스의 얼굴이라는 몬테로사가 약 4,600미터를 넘는 고봉에 만년설과 빙하가 흐르고, 산허리에는 스키장과 아름다운 호수들이 계곡마다 마을마다 있으며, 그 맑고 청결함은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필자의 유년 시절 금강물도 참 맑았었다. 그러나 이곳의 호수들은 그보다 더 맑고 깨끗해 보였다. 맑은 물속엔 물고기가 놀고 수면에는 물새들이 가끔 물살을 가르는 보트에 밀려 다니지만, 그리 놀란 기색은 없다. 호수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고 각각의 섬마다 특색 있는 모습으로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렇듯 풍요로운 대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오랫동안 형성된 그들의 생활과 문화는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공간을 압도하는 설치작품, 낡은 목선과 공간에 늘어진 붉은 끈 그리고 매달린 열쇄들은 마치 단풍나무 숲 혹은 동양화 속을 연상케 했다.
베니스비엔날레의 퍼포먼스 : 행사 중 진행되는 행위미술 공연을 직관하였다.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다소 도발적인 듯 보이는 이 작업은 여성 흡연인구 증가에 대한 직설적 표현이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요즘 인근의 베네치아에서는 세계의 대표적 미술 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한창이며, 밀라노에서는 국제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필자는 시간이 여의찮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과 그 주변의 고건축과 미술관 일부를 돌아보고 패션의 도시에서 한창 할인판매 중인 의복 몇 점을 샀다. 역시 세계의 패션을 선도하는 도시라서 그런지 이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대성당의 바로 옆에 유명상표들이 입점한 상가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구매욕을 채워주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패션 도시라서 그럴까? 거리의 풍광도 예사롭지 않다.

베니스의 스페인 작가들 : 관람 중 전에 만난 적이 있던 스페인의 젊은 작가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베니스비엔날레 현장 사진 : 화장실 문짝에 “예술은 똥이다.”라고 쓴 낙서를 기록했다. 당시 진행되는 예술의 경향을 보고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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