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랑과 새
겨울의 정랑과 새

동풍에 넘어진 정랑과 새


요즘 온 세상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각종 기상이변과 싸우며 시름을 앓고 있다. 사하라와 고비사막에 홍수가 나고 유럽에 폭서와 심각한 가뭄이 들었으며 미국 남부의 허리케인 또는 토네이도의 두려운 위력과 서부지역 산불 피해 등은 세상 사람의 우려 대상이 되었다.

내가 사는 논산 상월은 지형적 특성에 의해 서남해에서 불어온 바람이 길을 가로막고 선 계룡산과 충돌하는 곳이다. 따라서 바람이 산허리를 휘몰아치며 더 큰 위력을 지니게 된다. 점점 거세지는 자연재해 때문에 언젠가 '초대형 태풍'이 형성될 가능성에 대해 염려가 된다. 필리핀 남쪽 바다에서 생성된 태풍은 북상하다 한반도 근해의 찬 바다를 만나면 힘을 잃고 소멸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우리의 바다 수온이 점차 높아져 거대한 태풍이 형성될 조건이 갖추어지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것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

루마니아 북부 '트렌실바니아'는 일명 '드라큐라랜드'라고 한다. 한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 된 성城이 있기 때문이다. 숲이 울창한 이곳엔 덩치가 큰 곰이 서식하며 가끔 사람들을 공격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버섯을 따러 숲에 갔다가 곰의 흔적을 보고 현지인이 “이것은 오늘 아침에 곰이 지나간 흔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곰의 실재를 인식하고 "만약 곰과 마주치면 어떡하죠? 도망치면 되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망설임 없이 "당신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다. 그냥 꼼짝 말고 가만히 앉아 곰 스스로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곰이 할퀴어 얼굴이 없는 사람을 보았다. 앞발의 위력이 대단한 것이다. 그러면 슈퍼 태풍의 위력은 얼마나 클까? 태풍 앞에 납작 엎드려도 태풍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연못에 찾아온 백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