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

부천 하면 역곡동
서울 하면 문정동
무슨 구 무슨 무슨 무슨 동 숱하지만

나로 말하면 역곡동
거리에 시멘트벽 유리창틀들
전철역 뽀얀 먼지 매연 쫄아붙어

팔뚝 힘줄 부풀어도 닦아지지 않는
큰딸 머문 세종빌딩 302호
그 곳이야말로 부천의 랜드마크!

서울 서울 서울도 문정동
비싼 월세를 안심과 맞바꾼 이 곳은
간이 공원이 딸린 중앙지검 바로 앞
문정 힐스테이트 서울의 랜드마크!

자식을 도회로 올려보낸 촌스런 부모 마음은
몇십 층 가마득한 건물
눈에 안 찬다

중소기업 월급을 서울 주소지 월세로
통째로 반납하면서
성냥갑 같은 우리 막내 자취방
가끔씩 들러 내집이듯 쓸고 닦고

내게는 자식 사는 곳이 랜드마크여

중앙교육신문 중앙교육신문 jclee63kr@naver.com 중앙교육신문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중앙교육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