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어 그날들

부서진 시간 부서진 마음들이
그 얼음 조각들이 서로 보듬어
바다로 나가 파도를 껴안아버렸다지
남태평양 바다의 한 모퉁이에서
다랑어 치어떼들을 키우고 있다지

전설처럼

지금, 가난한 시인의 등잔아래서
그것이 한 줄의 문장이든
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이는
기억을 흔드는 눈발이든
눈을 적시는 물방울이든
또르르


시 이낭희(행신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