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더듬다
어린 낙타의 등을 타고
오르기를 수십번
수천 수만의
푸른 깃털이 뒤덮어버렸다
모든 서막이 그러했듯이
역사가 그러했듯이
어느 변방이거나
어떤 낯선 땅끝이거나
가난한 외진 골목길에는
남몰래 흐르는
흔들리는 서사가 있다

시 ㆍ사진 이낭희(행신고등학교 교장}